[포토 in 월드] 화기애애한 尹 국빈만찬…이재용·졸리·박찬호 참석 눈길
尹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청중 환호…바이든 "다음 국빈만찬 초청가수"
(서울·워싱턴=뉴스1) 김성식 박재하 기자 김현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백악관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만찬 전 국빈을 맞이하는 장소로 쓰이는 백악관 북문 앞에서 서서 의전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양 옆에는 각각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미군 의장대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받들어총' 자세로 경례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이내 백악관 이스트룸 안으로 들어갔다.
양 정상은 검은색 턱시를 입고 나비 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드레스를, 질 바이든 여사는 보라색 드레스를 착용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한미 유명인사 200명이 자리를 지켰다.
국내 4대 그룹 총수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참석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 부부,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 한국계 미국인 스노우보딩 선수 클로이 김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국빈 만찬장에서 한미 동맹 거듭 강조하며 잔을 부딪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해, 또 다른 170년을 더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구를 인용한 뒤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에 아일랜드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윤 대통령의 등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했다.
질 바이든 여사가 각별히 신경 쓴 만찬 음식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아우르는 재료로 준비됐다.
국빈 만찬에는 양배추, 콜라비 등 각종 채소에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크랩 케이크'와 사탕수수를 발라 구은 당근과 잣을 얹은 '소갈비찜'이 주 식사로 나왔다.
된장을 넣은 캐러멜 소스를 뿌린 '레몬 아이스크림'과 캐러멜을 덮은 바나나, 딸기 등 각종 과일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식사를 마친 이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브로드웨이 최초 흑인 유령역을 맡은 놈 루이스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공주역을 맡은 레아 살롱가, 뮤지컬 '위키드' 주연인 제시카 보스크가 무대를 빛냈다.
이들은 '레미제라블'과 '퍼니걸' 등을 연달아 부르며 관중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후 질 바이든 여사는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이라며 '아메리칸 파이'를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소개했다.
1971년 발매된 아메리칸 파이는 미 유명 로큰롤 가수 버디 홀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적도 있는 맥클린의 대표곡이다.
가수들이 앙코르 공연까지 마치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노래를 한 곡 불러달라고 즉석에서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의 첫 소절인 "어 롱 롱 타임 어고(A long long time ago, 아주 오래 전에)"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환호했다.
약 1분간의 노래가 끝나자 내빈들은 열광하며 기립 박수를 쳤다. 놀란 눈으로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전혀 몰랐다(no damn idea)"고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가리키며 "다음 국빈만찬의 초청가수(the entertainment)가 여기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기타를 청중들에게 들어 보였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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