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샴푸하다 전화가"…'깜짝 트레이드' 김태훈, 갑작스러웠던 대구행[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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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머리 샴푸를 하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웃음)."
우완 김태훈(31, 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27일 오전 내야수 이원석(37, 키움 히어로즈)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김태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태훈은 이날 바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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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미용실에서 머리 샴푸를 하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웃음)."
우완 김태훈(31, 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27일 오전 내야수 이원석(37, 키움 히어로즈)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김태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태훈은 부경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히어로즈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통산 263경기, 26승10패, 22세이브, 42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전천후 불펜 투수로 2021년 시즌에는 11세이브, 15홀드를 기록하는 등 필승조로 활약했다.
삼성은 불펜 강화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부동의 마무리투수였던 오승환이 올 시즌 10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 2홀드, 10이닝,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리며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좌완 이승현에게만 뒷문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필승조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원했던 삼성은 4번타자 이원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기로 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불펜 쪽은 급하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김태훈은 경험이 많다. 선수 활용은 현장에서 결정할 문제다. 김태훈의 합류로 불펜이 안정화될 것이라 본다. 감독도 가용 선수가 많아지니까 불펜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훈은 이날 바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김태훈은 "삼성에서 나를 원해서 데려와 주셔서 좋다. 경찰야구단 때 동기들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라 그래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태훈과 일문일답.
-트레이드 소감은.
언젠가 한번은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지금 기분을 잘 모르겠다. 삼성 선수들이 다들 잘 반겨줬다.
-키움 선수단과 인사는 나눴나.
키움 훈련 스케줄이 늦어서 선수들을 얼굴을 많이 못 보고 내려왔다. 어차피 다음 주에 대구에서 키움과 경기가 있어서 그때 인사하면 될 것 같다. 만난 선수들은 다들 아쉬워했는데, 야구 하러 여기 왔으니까. 또 해야죠.
-아침부터 바빴겠다.
아침 8시부터 계속 움직였다. 오늘(27일) 머리를 하려고 했어서 미용실에서 샴푸를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삼성이 현재 불펜이 어려운 상황이라 기회가 열려 있다.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해야 된다. 키움 때보다는 잘하자는 생각이다. 나가라고 하면 무조건 나갈 것이다. 잘 던질 자신 있다. 불펜 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막는 게 당연한 것이다. 점수를 안 주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
-포수 강민호와 인사를 나눴나.
엄청 반겨 주시고, 사인 체크도 했다. 오승환 선배도 처음 만나 인사를 했다. 웃으면서 잘 왔다고 반겨주시더라.
-까다로웠던 삼성 타자가 있었나.
이원석 선배가 원래 내 공을 잘 치는 것으로 알았는데, 또 저쪽 팀(키움)으로 갔다. 그리고 (김)지찬이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든 히어로즈를 떠나게 된 소감은.
제대하고 강진 때부터 더하면 12년 정도 있었다. (트레이드가) 잘된 일이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을 못 보게 되는 일이기도 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다 떨어져 있어야 해서 그것 빼면 괜찮다. 다 좋다. 가족들과는 일단 떨어져서 지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혼자 지내는 게 가장 힘든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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