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잘못된 이득 취한 적 없어...투자 권유도 사실무근"

홍혜민 2023. 4.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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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주가조작 관련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주가조작 관련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임창정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문을 연 임창정은 "다만 본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그간 경위를 말씀드린다"라고 해당 입장문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임창정은 "제가 설립한 기획사인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났고,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주가조작 일당을 만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당 관련자들이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제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협의 과정에서 이들은 제가 설립한 ㈜임창정 법인 등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구주를 인수하고 저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 주겠다고 했다.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변호사를 통하여 저의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라고 사태 관련자들과 협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임창정에 따르면 해당 과정에서 주가조작 일당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를 통해서 재력 있고 신망있는 유명한 자산가들의 주식계좌를 일임 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라는 소개와 함게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며 임창정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보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 할 것을 권유했다.

임창정은 "저는 그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라고 해당 일당에게 투자금을 맡기게 된 배경을 전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 과정에서 임창정은 개별 주식종목이나 주식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고지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임창정은 "수많은 다른 고객들처럼 계좌 개설에 대한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 저는 이들을 제 목표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주가조작 가담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저는 (주가조작 일당에게) 자금을 투자해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다.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하였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을 뿐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임창정은 이번 사태 속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무대가 아닌 이런 일에 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 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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