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7원 오른 1338원에 마감(종합)
달러 수요 증가도 영향 미쳐
"향후 환율, 단기적으로는 1350원에서 소폭 등락하나 연말에는 1300원 아래로"
[파이낸셜뉴스] 27일 원·달러 환율이 13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36.3원) 대비 1.7원 오른 1338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6일 기록한 연고점(1336.3원)을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시가 또한 전거래일 종가 대비 1.7원 오른 1338원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반영되어 환율 상승 압력이 해소되지 않는 추세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달러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장초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점차 상승해 오후 12시 48분에는 1342.9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위안·달러 환율이 6.94위안에서 6.93위안으로 하락 전환하고, 국내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인·외국인 매수세에 0.4% 상승해 2490대로 반등한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낙폭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율 자체는 높은 상황이다. 꺾이지 않는 환율 상승세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이기에 1.5%포인트의 금리차가 난다.
서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 동결 또는 한 번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수지 측면에서 달러 수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 교수는 환율 상승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언급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적자에도 영향을 미쳐 외화 유출이 심화되고, 달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봤을 때 4월 무역수지·경상수지가 안 좋은 상태"라며 "경상수지의 경우 배당금 역송금 문제까지 겹쳐 더욱 안 좋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은 324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고, 수입은 365억 달러로 1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올해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4월은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이 집중되는 달이기 때문에 이자·배당 지급 등 본원소득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서 전문가들은 4월 경상수지에 대해 특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 결제수단으로 달러를 채택해 달러 유출이 늘어나는 것 또한 환율이 오르는 이유다. 서 교수는 "결론적으로 수요와 공급 쪽에서 달러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이기에 당연히 환율이 오르는 것이고, 현재 달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만한 사건이 없어서 향후 환율은 1350원을 기준으로 해 소폭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1350원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1300원) 중반 정도까지는 열어 둬야겠지만, 계속해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1300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음 달 초반까지는 환율 흐름이 안 좋다가 오는 5월 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달러가 좀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에 미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올린 이후 금리인상 종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단을 시사할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하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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