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남자”...칠곡군수가 동양란 들고 교육부장관 찾은 이유
6·25 전쟁 당시 경북 칠곡군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를 역사 교과서에 수록해야한다는 건의가 교육부에 제기됐다.
경북 칠곡군은 다부동 전투의 명칭을 ‘다부동 대첩’으로 변경하고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수록해야한다는 취지의 건의를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주호 교육부장관에게 동양란 화분을 선물했다. 화분 속엔 칠곡군민이 직접 재배한 동양란과 다부동 전투 현장에서 파낸 흙이 담겨 있었다. 칠곡군 관계자는 “오래 피어있는 동양란처럼 다부동 전투를 기억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다부동 전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故 백선엽(1920~2020) 장군의 육군 1사단이 북한군에 맞서 승리를 거두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전투다. 이곳에서 55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국군 1만명과 북한군 2만4000명이 전사하거나 다쳤다.
다부동전투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면서 인천상륙작전의 밑바탕을 닦고 한미동맹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교과서 등에는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낙동강 방어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교육부는 낙동강 전투 등 6·25 전쟁 중 주요 사건이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다부동 전투는 구국(救國)의 승리인만큼, 의미와 가치 전달을 위해 다부동대첩으로 명칭을 바꾸고 교과서에 수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올바른 국가관 형성을 위해 (다부동 전투 등의)교과서 수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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