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배터리 '전진' 반도체 '후진'…엇갈린 1분기 성적표

이동희 기자 신건웅 기자 김종윤 기자 2023. 4. 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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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대표 기업의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가 나란히 처음으로 상장사 1~2위에 올랐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아는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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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나란히 영업익 1~2위…"2분기도 성장세 계속"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휘청…전기차 호황에 배터리 高성장세 계속
현대자동차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8세대 쏘나타의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를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2023.3.30/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신건웅 김종윤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대표 기업의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가 나란히 처음으로 상장사 1~2위에 올랐다. 반면 부동의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업계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9290억원과 비교해 86.3% 증가한 수준이며,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사 실적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적 2위도 현대차그룹의 기아(000270)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아는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12.1%에 달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11.4%)의 수익성도 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합산 영업익은 약 6조5000억원에 달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요타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1위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10조2801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4.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모두 이익 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95% 감소한 6402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갤럭시S23 등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선전으로 적자는 면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 감소 등 감산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144.6% 급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1003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삼성SDI(006400)도 영업이익 3754억원으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배터리 실적은 3163억원으로 1년 전(1650억원)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배터리셀 소재 사업을 영위 중인 LG화학(051910)은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7910억원으로 나타났다.

LG전자(06657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조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의 바탕이 됐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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