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 반도체 넘버원투…증권가는 “지금이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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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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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따른 업황 반등 기대가 배경…KRX반도체 지수도 반등
“2분기부터 감산 효과 나타날 것, 재고 축소가 트리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가 느는 등 반도체 업황이 최저로 치달은 탓이다. 반도체 업황이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관련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섹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날 3조4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2%대 상승한 SK하이닉스는 1.60% 상승한 8만8800원까지 오르며 ‘9만닉스’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 마감한 덕에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0.51%)을 상회했다. 지난 일주일간 2.36%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하다 조금씩 허리를 펴는 모양새다.
반도체 대장주가 연달아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했음에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감산에 따른 업황 반등 기대 덕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으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 전날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 탄력성에 따라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러한 수요 증가와 감산에 의한 공급 축소가 맞물리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앞서 주가 선행할 것으로 보고 비중 확대 의견을 개진 중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데다 메모리 가격 낙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 등은 리스크이나 앞으로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1200원(추정기관 22곳)으로 올초 7만원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SK하이닉스 역시 11만4143원(추정기관 22곳)으로 한달 전 11만3955원보다 오름 추세다.
2분기가 반도체 섹터의 주가 반등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주가 상승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스크가 있기는 하나 단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 추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며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SK하이닉스 등도 추가 감산 여력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이라며 “재고 정점은 2분기 중 확인될 것으로 보이며 재고 축소는 주가 반등의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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