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남북정상 '판문점선언' 5주년…북한은 4년째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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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선언을 내놓은 지 5주년을 맞았다.
선언 5주년을 맞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들은 판문점선언에 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보도만 내보내고 있다.
앞서 북한은 판문점선언 1주년에만 해도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가리지 않고 선언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이행 의지를 다지는 보도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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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27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선언을 내놓은 지 5주년을 맞았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그해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하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당시 남북 두 정상이 MDL을 넘고 담소를 나누며 도보다리를 걷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양 정상은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대화 물꼬를 텄다. 판문점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 합의사항을 담았다. 그해에만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고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서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막을 내리면서 남북관계 역시 동력을 잃고 경색됐다.
판문점선언 3주년이 되기도 전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2020년 6월 1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2020년 9월 2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코로나19·2020년 1월 20일) 등 대형 악재가 잇따랐다. 북한은 해를 거듭할수록 핵·미사일 위협도 고도화시켰다.
2020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이 3주년을 맞았지만 조용하게 지나갔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남측에서도 판문점선언을 기념하는 문재인 정부 차원의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2019년 판문점 선언 '첫돌' 때 판문점 곳곳에서 기념 공연이 열리고, 2020년 4월 27일 남북철도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동해 북부선(강릉∼고성 제진) 추진 기념식'을 진행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선언 5주년을 맞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들은 판문점선언에 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보도만 내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5년, 10년 단위의 다른 주요 기념일은 부각해왔다.
앞서 북한은 판문점선언 1주년에만 해도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가리지 않고 선언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이행 의지를 다지는 보도를 쏟아냈다.
북한은 선언 1주년 이후 한때 남북 노동자단체, 6·15공동선언 민족공동위원회, 해외 친북단체 등의 명의로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보도를 연달아 내보냈으나 갈수록 뜸해졌다.
그해 8월 광복절 다음날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선언 2주년을 전후해서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은 2020년 6월 12일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판문점선언 2년이 지나는 동안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 자 한 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남측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 5∼7일 열린 제8차 당대회 보고에서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며 통일이라는 꿈은 더 아득히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의 경우 지난해 9월 4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내용의 소위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보고서' 인용 보도에서 판문점선언을 한차례 언급한 이후 지금까지 관련 보도가 전무한 상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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