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불안에 원·달러 환율 들썩…나흘째 장중 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338.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워 1340원선에 올라선뒤 장중 1342.9원까리 올라 나흘 연속 장중 연고점을 새로 썼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 대규모 예금이 인출됐다는 실적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부각된 은행권 불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29.75% 하락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일부 진정됐다. 이같은 소식이 발표된 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1330원대로 장을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은행권 이슈로 불안 심리가 유입됐다가 그에 반대되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심리가 안정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 불안이라는 변수 외에도 국내 무역수지 적자기조 지속 및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 위안화의 약세 등이 모두 최근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2~3일(현지시간) 개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원·달러 환율의 단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이 가시화된다면 달러화 약세,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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