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금관가야 유리 제품·구슬 사용 보편·다양

경남=노수윤 기자 2023. 4.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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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지배계층 묘역인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제품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공주대 문화보존과학과 문화재분석연구실이 공동으로 대성동고분군 출토 유리제품과 구슬을 고고학 자료와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오는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2020년 대성동고분군 10차 발굴조사 시 무덤 62기 중 25기에서 금관가야의 유리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6000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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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군 무덤 25기에서 6000점 출토, 당시 수입·유통 활기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 제품./사진제공=김해시

금관가야 지배계층 묘역인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제품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공주대 문화보존과학과 문화재분석연구실이 공동으로 대성동고분군 출토 유리제품과 구슬을 고고학 자료와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오는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가야는 중국사서에도 금이나 은보다 유리나 옥을 더 선호했다는 기록이 나올 만큼 많은 유리제품이 출토됐다. 2020년 대성동고분군 10차 발굴조사 시 무덤 62기 중 25기에서 금관가야의 유리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6000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됐다.

이 중 207점(목관묘 14기, 목곽묘 13기)과 유리용기 추정 편(조각) 5점(목곽묘 2기) 중에서 144점은 비파괴, 68점은 시료 분석했다.

유리의 색상, 크기, 형태 등 외형적 특성과 유리의 표면·단면의 화학 조성을 측정한 결과 대성동 유리구슬은 감청색·자색·벽색·청록색이 중심 색상으로 주조기법과 늘린기법, 말은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사진제공=김해시


유리의 화학 조성(성분)은 묘제(묘에 대한 관습)에 따른 특징을 나타내는데 1~3세기대 목관묘는 감청색과 벽색의 포타쉬 유리 조합인 반면 4~5세기대 목곽묘에서는 감청색 포타쉬 외에 소다 알루미나계, 납-바륨계, 소다 식물재 등 다양한 조성이 확인됐다. 동일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용기 편-로만글라스 4점은 유리구슬과 다른 화학 조성을 보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대성동 유리구슬은 색상, 형태에 따라 제작기법과 화학 조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목관묘는 포타쉬유리군이 우세하고 목곽묘로 전환되면서 포타쉬유리군에서 소다유리군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으로 보아 묘제 양상에 따라 화학 조성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유리용기 편 4점이 확인되면서 당시 김해지역은 유리구슬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리제품이 널리 수입되고 유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유리 제품과 구슬이 가치가 높으나 일반에서도 사용하기도 했다고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의 입수경로 등을 적극적으로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노수윤 기자 jumin27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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