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의 기습번트→내야 안타, 결과는 빅이닝+승리…감독 엄지 척! "책임감 있다"[광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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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의 첫 타석 기습 번트 장면을 되돌아본 사령탑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2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0-0 동점이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송명기의 초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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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책임감이 있다"
외국인 타자의 첫 타석 기습 번트 장면을 되돌아본 사령탑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2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0-0 동점이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송명기의 초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3루 방향으로 댄 기습 번트. 투수와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번트를 댔지만 타구 속도는 다소 빨랐다. 소크라테스는 번트 직후 1루로 전력질주 했고,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이 번트 하나로 무사 1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 KIA는 황대인의 사구와 주효상의 적시타, 김규성의 우월 스리런포까지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6대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6일까지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2할6푼7리(75타수 20안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8이다. 극심한 타격 침체 속에 한때 조기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타율이 다소 높긴 하지만, 홈런-타점-OPS 등 대부분의 영역엔 큰 변화가 없다. 소크라테스가 4월 침체를 딛고 5월 한 달간 4할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기막힌 반등을 추억하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김 감독은 "(반등을 위해선) 지금부터 조짐이 보여야 할 텐데…"라고 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돌아보며 "외야 쪽으로 나가는 타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이밍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본인 스스로 중심타자라는 점을 자각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게 번트 내야 안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 스스로 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부진을 겪던 지난 시즌 초반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후반기 코뼈 골절로 상당 기간 이탈한 뒤에도 시즌 막판 활약으로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올 시즌엔 새 식구가 된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등 KIA에서 좋은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더딘 발걸음에도 KIA가 여전히 믿음을 잃지 않는 이유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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