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오피스텔도 사는 사모펀드, 전세사기 채권도 가지고 있다

이용안 기자 2023. 4.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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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지역 주택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부동산 부실채권(NPL) 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일부 사모펀드가 이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도 이같은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곳 중 하나다.

실제로 A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미추홀구 주택의 채권도 지역 신협에서 사들인 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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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4일 대전시청 주택정책과 주택복지팀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지원창구에서 직원들이 논의하고 있다. 대전시는 전세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담창구 운영과 함께 다각도의 지원대책을 추진 중이다. 2023.4.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지역 주택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부동산 부실채권(NPL) 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일부 사모펀드가 이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해 사모펀드가 보유한 주택도 경매와 매각 기일이 늦춰달라고 요청했고 사모펀드도 다른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이를 받아들었다.

27일 금융업권과 법원경매 등에 따르면 A자산운용사는 사모형 부동산 투자펀드를 통해 인천 미추홀구 지역의 오피스텔 등 28채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채권 중에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주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사는 오피스텔 등 주택에 담보대출을 내주고 이자를 받는다. 그러다 차주가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부실이 발생하면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부실채권을 묶어 NPL 매입기관 등에 판매한다. 이를 사들인 NPL 매입기관은 경매나 매매를 통해 되팔아 사들인 부실채권 가격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도 이같은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곳 중 하나다. 실제로 A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미추홀구 주택의 채권도 지역 신협에서 사들인 채권이다.

A자산운용사 외에도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NPL 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NPL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쌓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부실해질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상업용 부동산 외에도 오피스텔 등 고금리 시대 '깡통전세' 우려가 큰 부동산도 투자 대상이다. 실제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사모형 부동산 NPL 펀드 수익률은 최근 1년 동안 9.9%였다.

문제는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나 NPL 전문매입기관이 차익 실현을 위해 일부 오피스텔을 경매로 제3자에게 넘겼을 때 당장 그곳에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내쫓길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깡통전세 현상도 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조직적인 전세사기 의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주택 세입자의 거주 안정성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상호금융, NPL 전문매입기관은 물론 자산운용사에 전세사기 피해주택의 경매와 매각 기일을 유예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전세사기 피해주택도 경매와 매각 기일을 유예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비롯해 대부분 금융사를 이를 수용했고 그 결과,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경매기일이 도래했던 인천 전세사기 피해주택 161건 중 157건이 유예됐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만간 전세사기 관련 특별법이 통과되면 경매 절차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금융업권이 경매와 매각기일 유예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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