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주춤'했지만…내실 챙긴 삼성SDS
클라우드만 선전에 영업이익률 5%대 복귀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내실'을 챙겼다. 캐시카우였던 물류 사업의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뒷걸음질쳤지, 클라우드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삼성SDS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4009억원, 영업이익은 19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9%, 29%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1.9% 증가한 208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S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7022억원, 영업이익 186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웃돌았다.
삼성SDS는 지난해 물류 부문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6.5%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는 4.4%로 떨어졌다. 그러나 꾸준히 투자했던 클라우드 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클라우드 웃었다…'반짝' 영업외수익 눈길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물류 부문 매출이 1조93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5%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며 수출입 물동량이 줄어들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항공 및 해상운송 매출이 93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949억원)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내륙운송·창고 물류 매출은 9954억원으로 13%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률은 2.5%로 0.1%P 상승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물동량을 기반으로 운임 협상력을 극대화했고, 운영 효율화로 이익률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클라우드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한 1조469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관계사의 투자 감소로 SI(시스템 통합)과 ITO(IT 아웃소싱) 매출이 각각 30%, 3% 줄었지만,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09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클라우드 운영과 앱 현대화 사업 적용에 힘입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매출이 143% 증가한 2063억원을 기록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와 HPC(고성능 컴퓨팅) 서비스 증가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매출 또한 1309억원으로 35% 늘었다.
영업외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8억원 증가했다. 2014년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소송이 마무리되며 손해배상금 284억원을 지급받았고, 5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보유 현금에 대한 이자수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도 영향을 미쳤다.
엠로 인수로 글로벌 SCM 사업 확장한다
삼성SDS는 CSP, MSP, SaaS를 아우르는 '올인원' 사업자로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HPC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가 문을 열었고, 앞으로도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 투자와 수주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물류 사업은 저운임 시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서비스 범위 확대를 제안하는 '크로스셀링'과 북미 동유럽향 설비 이전 물류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통합 공급망(SCM) 사업에도 힘을 준다. 삼성SDS는 공급망 계획(SCP) 솔루션인 넥스프라임과 물류 실행 솔루션인 첼로스퀘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구매 공급망 관리(SRM) 솔루션 전문기업 '엠로'를 인수하면서 공급망 계획부터 구매, 실행에 이르는 모든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은 "글로벌 SRM 시장은 2021년 25년 걸쳐서 연평균 5% 증가했고 SaaS 시장은 연평균 14%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엠로 솔루션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해 구매(공급망 관리)솔루션 시장의 SaaS 전환을 주도하고자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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