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XR훈련이 가능해졌어요!" 스포츠XR 시연 '크로스컨트리 국대' 변지영의 벅찬 소감[스포츠정책과학원 XR시연회]

전영지 2023. 4. 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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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실제 코스와 싱크로율이 90% 이상입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같아요.."

전국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스키 3관왕에 빛나는 국가대표 철인 변지영(24·경기도청)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첫선을 보인 스포츠 XR 시연 후 한 말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지하 1층에서 '스포츠XR메타스페이스' 시연회를 개최했다.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박태영 전무이사,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 김진해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각별한 기대를 전했다.

'스포츠 XR 메타스페이스'는 2021년 ICT를 활용한 종목별 전문체육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시작된 문체부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확장현실을 뜻하는 'XR'기술과 '360°LED 파노라마·플로어'기술을 융합한 실감 미디어 기반의 스포츠과학 지원책이다.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이 스포츠XR 메타 스페이스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에이스 변지영이 평창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구현한 스포츠 XR 위에서 경기를 시연하고 있다.

비시즌인 한여름 땡볕 아스팔트에서 롤러 지상훈련을 감내해야 했던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동계종목 선수들이 반색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텔 지하 1층에 설치된 메타스페이스에서 날씨나 계절,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 경기장과 같은 정보를 가진 가상공간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변지영은 이날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2㎞ 종목을 직접 시연했다.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설경이 대형 LED 화면에 펼쳐진 가운데 변지영의 질주가 시작됐다. 실제 코스의 배경은 물론 경사도까지 그대로 반영한 특수제작 트레드밀 위에서 실전처럼 다양한 스키 주법을 선보였다.

현재 스포츠XR 지원종목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을 비롯해 체력훈련, 양궁, 핸드볼, 아이스하키 총 6개 종목.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은 "입소문이 나면서 5월부터 이곳에서 훈련하고 싶다는 크로스컨트리, 루지, 스키점프 등 선수, 지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 원장은 또 "이 트레드밀은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한 시설"이라면서 "처음 설계 단계부터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남 원장은 스포츠 XR 훈련 적용의 확장성도 강조했다. "종목별 콘텐츠 개발에 따라 스텝 훈련이 중요한 종목들로 대상을 확대할 수 있고, 마라톤 등 타종목 코스 훈련에도 활용 가능하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유소년을 포함한 엘리트 선수 훈련과 일반 국민의 체력 콘텐츠 체험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해 생리학, 역학, 공학, 심리학 등에 활용하고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밝혔다.

일본 등 스포츠선진국들은 XR 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체감하고 있다. 2021년 일본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팀은 XR 트레드밀로 주법훈련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6㎞/h의 기록 향상이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로스 컨트리 철인' 변지영은 시연 직후 소감을 묻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XR 훈련기구를 시연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평창의 실제 코스와 싱크로율이 90% 이상이다. 오르막, 내리막, 평지를 각각 3분의 1씩 배분하고 높이도 알맞게 책정해 훈련 효과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스키강국들은 이미 대형 트레드밀에서 XR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팀뿐 아니라 청소년 선수들이 바른 자세를 잡고 활주 기술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본다. 저희가 은퇴한 이후에도 훨씬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현장에서 시연을 직접 본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은 "XR 시설을 첫 도입한 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 실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결과가 도출되고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면 종목과 대상, 지역 등을 다변화하고 더 확산시켜 나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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