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과감한 역발상… 최악 적자에도 `최대 투자` 결정구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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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1분기에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구개발(R&D) 투자로 6조5800억원을 집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R&D 투자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한 2018년의 18조3500억원보다 6조5500억원이나 많은 숫자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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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6.5조… 영업익 10배치
10.7조 들여 시설 투자 단행도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1분기에 집행했다. 시설투자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미루지 않겠다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구개발(R&D) 투자로 6조5800억원을 집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기존 최고 기록인 작년 4분기(6조47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더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역시 4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10조85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5월 미래 준비를 위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체 투자의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했으며, 그 결과가 1분기 역대 최대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 동안 R&D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R&D 투자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한 2018년의 18조3500억원보다 6조5500억원이나 많은 숫자다.
갈수록 미세화되는 반도체 공정의 기술 개발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단계부터 선제적인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휴대폰, TV, 가전 등 DX(디바이스 경험)와 반도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 2개 부문 체제 하에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SAIT(구 종합기술원) 등으로 R&D 구조를 체계화 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전 세계 39개의 R&D센터를 운영하며 제품 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전년 동기(7조9000억원)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회사는 4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거둔 반도체에 올해 시설투자의 92%인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침체기 이후 반등할 반도체 초호황기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평택 3기 마감과 차세대 공정이 들어갈 4기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와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보완과 인프라 투자 등에 3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량 하향 조정에도 전년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위해 선제적 투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는 대규모 팹 투자가 필요하고 양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고 설명했다.이어 "중장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안정적 공급을 갖추기 위해 리드타임이 긴 인프라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평택 팹 3기와 4기 라인 위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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