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은 오르고 실적은 급감...카드사 ‘흐림’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4.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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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연체율 급등에
KB카드 순익 31% 급감
연체율 낮은 삼성카드도
1.1%로 코로나 이후 최대
“생존경쟁 본격화 될 것”
카드사 연체율 추이
카드사 순이익 추이
조달비용이 급증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연체율이 크게 튀어오르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 빚투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카드사들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

27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1.03% 감소한 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드이용금액은 늘었지만 카드채 조달로 인한 이자비용과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어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1조2000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비용이 655억원 늘었고, 충당금 전입액도 670억원 늘어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카드 역시 전년동기(546억원)대비 63% 감소한 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충당금 전입액 역시 지난해 1분기(399억원)에서 올해 104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카드는 전년동기(855억원)대비 46.43% 감소한 4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충당금 적립액은 1030억원으로 전년동기(610억원)대비 420억원 늘었다.

신용등급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조달이 가능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67억원으로 전년대비 5.23%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14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51%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에 효율적인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들어 카드사들 연체율도 크게 튀어올랐다. 가장 양호한 연체율을 기록한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연체율이 1.1%를 기록하며 1%를 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의다.

신한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0.49%포인트 늘었다. 신한카드에 이어 우리카드가 1.35%, KB국민카드가 1.19%, 하나카드가 1.14%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다음달 실적공시가 예정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반면 1분기 연체율을 튀어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금리가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급증했고,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생존 경쟁을 위한 효율 경영이 본격화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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