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축구부 감독대행 체제 장기화로 팀 운영 차질 우려…감독 선출 시급
인천대학교 축구부의 감독대행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대 체육진흥원이 축구부 감독이 퇴직한 지 2달여가 지났는데도 감독 모집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인천대 체육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김시석 전 축구부 감독이 정년퇴직해 현재 최광훈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대 축구부의 지도자는 종전 감독 1명, 코치 1명에서 감독대행 1명으로 줄었다.
인천대 축구부의 감독과 코치 정원은 감독 1명, 필드코치와 골키퍼 코치 각 1명씩 3명이지만 그동안 인천대는 감독 1명과 코치 1명만 고용해 축구부를 운영해왔다. 이 상황에서 최근 감독이 퇴임했지만 신규 모집을 하지 않아 코치 1명이 모든 훈련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데도 인천대는 축구부 감독과 코치 자리를 포함한 내부 인력구조 개편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는 이유로 인력 충원을 미루고 있다. 인천대는 구조 개편이 모두 끝난 뒤 축구부 감독 등을 모집할 예정이다. 구조 개편에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도자가 부족한 인천대 축구부는 코치 1명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부터 맞춤형 훈련, U리그1 일정까지 모든 일을 감당한다.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감독대행을 맡는 코치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주변 코치들에게 부탁해 선수들 훈련을 돕고 있다.
인천대 축구부는 지난달 17일부터 11월3일까지 ‘2023 U리그(University League)1’ 3권역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인천대는 지난 2020년 U리그1 3권역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9개 팀 중 4위에 머물러 있다.
지역 안팎에선 대학 축구부에서 지도자 1명으로는 선수 관리와 운영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축구부 학부모들 역시 인천대 축구부 운영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이 정년퇴직이 이미 예고돼 있었던 만큼 인천대가 감독 모집 계획을 미리 세웠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축구부 지도자 A씨는 “축구부를 정식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으로 운영하면 선수들 관리나 전술 준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시기”라며 “감독이 선수들의 프로리그 진출 지원 등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감독 공석이 오래 이어지면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했다.
인천대 축구부 선수의 학부모 B씨는 “인천대가 조금만 신경썼다면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고용해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훈련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독과 코치 모집 일정은 미정이며, 조직개편이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대로 운영하더라도 축구부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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