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진기주 “19세의 엄마를 만나는 설정에 빠져 출연 결심”

배우 진기주가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출연한 배우 진기주가 직접 대본의 한 글귀를 발췌해가며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진기주는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강수연PD를 비롯해 주연배우 김동욱과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이 참석했다.

진기주는 극 중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윤해준(김동욱)이 일으킨 시간여행에 휩쓸려 과거 1987년에 돌아가는 백윤영 역을 맡았다.

그는 돌아간 과거에서 아버지 백희섭(이원정)과 이순애(서지혜)의 10대 시절을 만나는데, 이미 현실에서는 돌아가시고 없는 엄마의 존재에 감격하며 그와 친해지려 애쓰고 한 편으로는 아버지와의 결혼을 막으려 한다.

진기주는 복고장르와 스릴러, 추리물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에서 정말 좋은 글귀가 있어 발췌해 가져왔다”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를 직접 읽어내려갔다.

진기주는 “엄마에게 그런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상상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뿐이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엄마의 시간들. 엄마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인가”라는 내용의 대사를 읽으며 “이 구절 때문에 마음이 내려앉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영이가 1987년으로 갔을 때, 눈앞에 나타나는 19살의 엄마를 보는 장면이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됐다”며 “저에게도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준 엄마가 계시지만, 좋은 딸이 아니라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출연으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타임머신을 발견해 과거로 가던 뉴스 앵커 윤해준(김동욱)이 평범한 직장인 백윤영(진기주)과 여행에 동반해 1987년으로 가는 이야기다. 거기서 백윤영 부모의 어린시절을 보고, 거기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