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적자만 8조원 육박…바닥 지나고 있나

허인회 기자 2023. 4.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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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불황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를 내면 2008년 4분기(9400억원 적자) 이후 1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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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부문 4조5800억원 영업손실 기록
2분기 전망도 어두워…“고객사 보수적 투자 예상”
감산 효과 나타나는 하반기 기대…수요 회복 관건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연합뉴스

한국 반도체의 불황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두 회사의 반도체 적자만 8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업황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1~3월)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이다. DS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DS부문의 1분기 매출은 13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8700억원 대비 48.9%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며 전년 대비 56% 감소한 8조92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상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2% 증가했다. DX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 전체 적자는 막았지만 2분기 전망은 좋지 않다. 재고 부담으로 시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조2860억원 적자를 예상했고, SK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6000억원과 279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를 내면 2008년 4분기(9400억원 적자) 이후 1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역시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고객사들은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조정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 목소리로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 개선"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측은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감산을 언급하며 2분기 재고가 감소하고, 재고 감소폭은 하반기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까지 감산 행렬에 동참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측은 "1분기에 고객 보유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순히 감산을 통해 공급량을 줄이고 재고가 감소하는 것만으로는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이라는 것이 과연 시장이 생각하는 정도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재고가 많아도 너무 많고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속도로 재고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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