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에 ‘홍콩 탄압’ 중국 대표 참석…영국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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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중국이 한정 부주석을 대표로 보낸다는 소식이 알려져 영국 정치권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부주석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에 영국과 맺은 '자치권 보호' 약속을 무시한 채 홍콩의 자유를 탄압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약속 기한인 2047년이 찾아오기도 전에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흔들자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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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중국이 한정 부주석을 대표로 보낸다는 소식이 알려져 영국 정치권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부주석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에 영국과 맺은 ‘자치권 보호’ 약속을 무시한 채 홍콩의 자유를 탄압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를 보면, 한 부주석이 중국 대표로 대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주석은 201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공산당에서 홍콩·마카오 관련 업무를 주관해왔다. 그는 홍콩의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에서 재판받도록 허용하는 범죄인 인도법, 이른바 송환법을 제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송환법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시발점이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탄압하는데 이 법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한 부주석은 당시 시위 무력 진압과 이후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의 책임자로 꼽힌다.
영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파는 한 부주석의 대관식 참석을 의도적인 도발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대표를 지낸 이언 던컨 스미스 의원은 영국 <가디언>에 “한 부주석은 중국과 영국의 협정을 파기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에게 (대관식 참석이라는) 역할이 주어지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소속 팀 라튼 의원도 “자유를 사랑하는 홍콩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은 중국에 홍콩을 반환하기 전 1984년에 ‘중영 공동성명’을 통해 홍콩의 권리와 자유를 약속받은 바 있다. 이 성명에서 중국은 반환 뒤 50년 동안 “외교와 국방 문제를 제외하고는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일국’(하나의 중국)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양제’(고도의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이었다. 하지만 약속 기한인 2047년이 찾아오기도 전에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흔들자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돼 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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