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과열 논란에도 … 양극재株 '뜨거운 관심'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투자자들은 이번주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였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보고서는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엘앤에프-De-rating 해소의 초입'이었다.
이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엘앤에프 목표주가로 50만원을 제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26일 엘앤에프 종가인 26만2000원을 고려하면 두 배에 달하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정 업체 의존도 축소와 자체 공급망 강화를 주가 상승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엘앤에프의 약점으로 꼽힌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업스트림 투자"라며 "그러나 최근 고객사 다변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후 높아진 중요도만큼 전구체에 대한 투자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앤에프는 최근 5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2차전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엘앤에프 주가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16.43% 하락했다.
다음으로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포스코퓨처엠-GM이 $7,500 풀 크레디트(Full Credit)를 받을 수 있는 배경'이 가장 많이 읽힌 보고서에 올랐다. 강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이 IRA 세부 조항을 가장 확실하게 충족할 수 있는 업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높였다.
강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주로 공급하는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의 전기차 모델이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전부 받게 됐다"며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로부터 국내에서 가공된 리튬, 니켈 등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어 중국 업체를 배제하고 원자재 내재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의 리튬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IRA를 계기로 점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22.02% 상승했다. 경쟁사들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좋아질 일만 남았다'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전자의 감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수율 개선도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최근 1년간 부진했던 4.5나노미터 파운드리 수율이 80~90%로 안정돼 2분기 파운드리 가동률이 직전 분기 대비 10% 높은 90% 이상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 격차 축소를 고려할 때 TSMC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공급업체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62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돼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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