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모인 국가대표 ‘춤꾼들’…“국립무용원 건립”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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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용이 10년, 20년을 향해 훨훨 날아오를 성장 기회가 될 겁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27일 "감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무용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국립무용원 건립을 촉구했다.
발레 분야가 추진해온 '발레 전용관' 대신 국립무용원 건립에 매진하겠다는 얘기였다.
무용계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국회 앞에서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결의대회'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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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용이 10년, 20년을 향해 훨훨 날아오를 성장 기회가 될 겁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27일 “감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무용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국립무용원 건립을 촉구했다.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토론회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강수진 단장은 “무용계 전체의 발전은 물론, 예산과 시간을 절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10년 남짓 단장으로 일하며 국내에서 ‘발레’는 무용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고, 한 분야만의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발레 분야가 추진해온 ‘발레 전용관’ 대신 국립무용원 건립에 매진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날 국회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여러 장르 춤꾼들이 총출동했다. 토론회도 대한무용협회를 비롯해 18개 무용 분야 협회·단체들이 함께 준비했다. 이들 요구의 핵심은 ‘무용 전용극장’이다. 음악과 연극, 국악 분야는 전용극장을 한 곳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유독 무용 분야는 전용극장은 없다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장광열 한국춤정책연구소장은 “국내에서 춤 공연이 1년에 3천 건에 이르고 200개 넘는 해외 춤 단체의 내한공연과 200회가 넘는 우리 무용 단체의 해외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용 창작에서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는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고려해도 무용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무용원 건립은 무용계의 숙원이다. 무용계가 2018년 ‘국립무용원 건립추진단’ 꾸려 여론전에 나서고, 2021년엔 정부가 용역을 발주해 건립 타당성 조사에 나서면서 탄력을 받았다. 강연경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과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무용은 안무뿐만 아니라, 건강과 치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립무용원 건립을 통해 창작과 연습, 아카이빙, 연구와 전시, 교육 등을 통합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타당성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타당성 용역 결과 자료를 보면, 500석 규모의 중극장과 100석 안팎의 블랙박스 공연장을 포함한 무용원 건립에 토지 비용을 제외하고 418억원 안팎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무용계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국회 앞에서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결의대회’도 열었다.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국립무용원 건립은 무용인들에게 다양한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교류의 플랫폼으로서 무용의 저변확대를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무용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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