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배우의 기시감, ‘어쩌다 마주친, 그대’ 무사히 출항할 수 있을까[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4.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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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왼쪽부터),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이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환경에서 돛을 올리게 됐다. 전작 ‘오아시스’가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근 과거’를 다루는 데 이어 다시 한번 1987년이 배경이 됐다.

시청자들이 연달아 1980년대 문물을 봐야 하는 기시감과 함께 배우에게서도 기시감이 나는 상황이 생겼다. 애초 1월 수목극으로 편성될 예정된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KBS가 수목극을 없애면서 5월 월화극으로 옮겨왔다.

그보다 더 난처한 상황은 배우 김동욱의 ‘겹치기 출연’이다. 김동욱은 다음 달 29일 처음 방송되는 tvN 월화극 ‘이로운 사기’에 출연하는데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약 한 달 정도 ‘이로운 사기’와 함께 방송되는 것이다. ‘이로운 사기’가 오후 8시50분,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9시50분. 시청자들은 불과 한 시간 차이로 같은 배우가 나오는 다른 작품을 하루에 접하게 됐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진과 김동욱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각각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우 김동욱(왼쪽), 진기주가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연출을 맡은 강수연PD와 주연 윤해준 역을 맡은 김동욱은 27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PD는 ‘오아시스’에 이어 복고장르를 선보이는 부담감에 대해 “‘오아시스’를 잘 봤고, 결과도 좋아 부담이 있다”면서도 “우리 작품만의 결은 좀 다르다. 1980년대를 생생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수연PD는 “미술팀이 오픈 세트를 저희만의 세트를 지어 읍내의 모습을 실감 나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분장과 미용, 의상도 최고의 스태프들이 함께해 생생한 구현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편성 변경에 대해 “편성이 밀려 김동욱 씨의 다른 채널 드라마와 한 달 정도 겹치게 됐다. 미안해했는데 오히려 걱정해주시면서 저를 위로했던 부분이 생각난다”면서 “불행한 우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태프들이 작품을 위해 노력한 만큼 좋은 작품을 통해 나갈 수 있게 후반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역시 “두 작품 모두 매력이 있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에 대해 노력했다. 두 작품을 모두 온전하게 시청자들께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조선로코 녹두전’ ‘저글러스’ ‘오늘의 탐정’을 연출한 강수연PD와 ‘조선로코 녹두전’을 함께 한 백소연 작가의 세 번째 협업 작품으로 뉴스앵커 윤해준(김동욱)과 평범한 직장인 백윤영(진기주)가 우연히 타임머신을 통해 1987년에 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서 윤영의 아버지와 어머니 어린 시절을 보는데, 결국 현재로 돌아오는 열쇠와 당시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같은 이유를 두고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공조하게 된다.

KBS2 새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첫 방송 전부터 펼쳐진 만만치 않은 숙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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