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분명 달랐는데…득타율 ‘1할대’ 한화의 데자뷔

배재흥 기자 2023. 4.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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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LG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한화 선수들. 한화 구단 제공



올해는 분명 달랐다. 쇼케이스라곤 하지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1위를 맛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개막 3연패 속에서도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진흙탕 승부를 겨루며 반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 20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의 순위는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 6승 1무 13패로 승률 0.316에 불과한 최하위다. 정규 시즌 승률 0.324를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좋지 않다.

한화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1-8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노시환이 1회부터 선취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한화가 이날 올린 마지막 점수였다.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 때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하지 않아도 될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불펜진은 7회에만 롯데 타선에 6안타를 맞고 5점을 헌납했다.

특히 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전 구단 최하위인 팀 타율(0.226)과 팀 OPS(0.621)도 문제지만, 기껏 차린 밥상을 타자들이 맛있게 먹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화의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은 0.184로, 유일하게 ‘1할대’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다.

투수진의 형편은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까. 한화의 올 시즌 팀 방어율(4.41)과 팀 WHIP(1.46)는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1승을 보장할 선발과 불펜의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선발 문동주가 경험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구단 차원의 이닝 수 관리를 받고 있어 풀타임 선발은 불가능하다. 마무리 보직도 장시환, 김범수, 강재민, 박상원 등을 돌아가며 쓸 정도로 확실한 카드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전력 이탈도 한화의 시즌 초반을 어렵게 만들었다.

한화가 시즌 전 1선발로 낙점해 영입한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에서 공 60개를 던진 뒤 부상을 당해 방출 됐다. 장타력을 기대하고 영입한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타율 0.127(63타수 8안타), 삼진 리그 1위(31개)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전이 필요한 한화에 그나마 위안인 점은 타선에는 노시환과 채은성이라는 확실한 ‘클린업 듀오’가 있다는 것이다. 팀의 다른 타자들이 반등한다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오그레디의 컨디션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새로운 외국인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산체스는 “동료들과 함께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며 “등판 때마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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