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콜드체인에서의 '표준과 시험인증'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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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은 식품·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 공급망에서 온도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2018년에 개설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 'TC315 콜드체인 물류 기술위원회'에서는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각국 콜드체인 및 표준전문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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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은 식품·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 공급망에서 온도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상온 대비 낮은 온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온 물류'(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가 정확한 표현이다.
제품 유통 과정에서 온도 변화는 제품 변패의 주요 인자인 산소, 수분(습도), 미생물 번식, 수소이온농도(pH), 산도, 수분활성도(Water activity)와 모두 관련이 있다. 콜드체인은 살아있는 물류인 동시에 물리, 화학, 소비자 마케팅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고차원 물류라 할 수 있다.
현재 콜드체인 최대 시장은 북미, 유럽, 일본 등이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남미 등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 연평균 7%대 안팎으로 성장한 콜드체인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기폭제로 삼아 2020년 전년 대비 15%나 성장했다.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4280억달러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이는 동일 시점 기준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차전지(1500억달러) 시장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2018년에 개설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 'TC315 콜드체인 물류 기술위원회'에서는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각국 콜드체인 및 표준전문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ISO TC122(포장) 분야에 정온물류포장 작업반을 개설하고 국제표준 3건을 개발했다. 국가·단체표준도 다수 발간했다. 또 온도 관리에 대한 보관·운송 검증(validation) 프로세스 표준을 제안, 지난달 승인받는 성과도 거뒀다. 곧 모니터링이나 서비스 검증에 대한 표준도 제안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각 부처의 콜드체인 관련 정책 및 연구 지원도 활발해졌다. 최근 식약처가 개정 고시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의 '생물학적 제제 등의 보관 및 수송에 관한 규정'은 콜드체인 확산에 따른 정책적 변화 사례로 꼽힌다. 고시는 콜드체인의 주요 대상인 생물학적 제제 등의 보관·수송 단계에서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명시했다. 자동 온도기록 장치의 검·교정 실시 방법, 수송설비 요건, 수송설비 검증 방법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약품 제조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이다. 이보다 약 3배 큰 의약품 유통시장(약 60조원)에서는 온도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
콜드체인 시장에는 소비자에게 항상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기술 '표준'이 중요하다. 선도적 표준 개발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개발도상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부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콜드체인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누구보다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KCL은 개발된 국가표준과 국제표준, 식약처 법적 요건을 뒷받침할 콜드체인 시험인증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국가표준에 부합하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콜드체인 제품과 서비스에 한층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김종경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수석연구원 logiscodi@kcl.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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