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주는 당신 계좌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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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WTI)가 배럴당 15만원까지 오를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OPEC+(비OPEC 산유국 및 OPEC의 협의체)의 ‘깜짝’ 감산이 과잉 공급을 해소했다며 유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OPEC+의 생산 쿼터는 변할 수 있고, 그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 2022년의 에너지 주식 강세가 반복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난겨울 푸틴의 사악한 침공이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가했을 때, 유가가 200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많은 사람은 아시아의 석유 수입 비용 급증과 유럽의 참혹한 겨울 정전을 예상했다. 에너지주는 높은 가격과 그로 인한 수익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은 이내 급락으로 바뀌었다. 4월 OPEC+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달러 기준 2022년 3월 최고치에서 36% 하락했다. 아시아 천연가스는 원화 기준 8월 고점에서 82%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예상치 못한 재고로 더 크게 하락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생산이 급증한 것이다. 2022년 전 세계 액체 연료 생산량은 미국, OPEC, 그리고 러시아로 인해 4.4% 상승했다. 기존 유럽으로 수출되던 러시아의 석유가 인도와 중국으로 훨씬 싼 가격에 팔리며 석유 생산이 더욱 증가한 것이다. 서방의 보이콧과 제재가 생산을 제한한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놓은 것이다.
2022년의 높은 유가에 따라 시장은 자연스럽게 생산과 투자를 촉진했다. 세계 석유 및 가스 시추공 수는 미국 셰일의 주도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하지만 에너지주는 물량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다. 2022년 말과 지금의 에너지주는 높은 생산량 때문에 답보 상태에 있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의 강세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셰일 시추 붐이 일었지만, 에너지주는 글로벌 주식이 225% 상승하는 동안 27% 오르는 것에 그쳤다.
그렇다면 지금의 OPEC+의 감산과 중국의 리오프닝이 에너지주를 끌어올리지 않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 첫째, 세계의 지배적인 석유 생산 주체는 이제 OPEC+가 아닌 미국이다. 둘째, OPEC+의 계획은 종종 흐지부지된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계획을 예로 들어 보자. 2월까지 실제 감산량은 하루 50만 배럴에 불과했다. 4월의 감산 계획은 2022년 하루 44만 배럴 초과했던 공급을 수요에 맞게 낮추는 정도가 될 것이다.
시장은 또한 잘 알려진 유가 전망들을 빠르게 선반영하고 지나간다. 10월 OPEC+의 감산 발표 이후 세계 에너지주는 10.9% 상승했지만, 11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13.5% 하락했다. 중국은 어떨까? 중국의 리오프닝은 수요를 증가시키겠지만, 그 효과는 느리게 나타날 것이다. 기업들은 대비책으로 석유를 미리 사두었고 감산으로 인한 부족은 일시적일 것이다. 시장은 근시안적이지 않다.
에너지 같은 마켓 리더들은 지금처럼 약세장이 끝날 때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 반대로 지금은 테크, 통신 서비스, 소비재가 2022년의 부진을 지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주를 보유한다면 오직 분산 투자 측면에서만 할 것을 추천한다. 에너지가 새로운 강세장을 이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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