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완전히 새로운 케이팝 산업 모델 만들 수 있어"

음콘협, 'AI와 K팝 산업' 주제로 MWM 콘퍼런스 개최
레차르트 국제음반산업협회 CLO "AI, 음악 산업의 기회이자 도전"

2023 MWM 콘퍼런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창작의 제한을 무너뜨리고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콘텐츠를 현실로 만들 것입니다."(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이교구 대표)

작곡부터 연주, 녹음, 편곡, 유통까지 케이팝 산업 생태계의 중추를 이루는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초거대 AI 기술과 케이팝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주최로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023 MWM 콘퍼런스'는 국내 기획사와 음악 유통업, AI 기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AI시대 케이팝 산업의 현재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조망한 자리다.

2023 MWM 콘퍼런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AI 기술이 케이팝 산업에 열어주고 있는 여러 새로운 가능성이 소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유원영 실장은 발제에서 "음악 산업에서 인공 지능은 제작부터 편곡, 연주, 유통까지 모든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산성도 월등히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사업 모델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재현한 콘텐츠와 최근 하이브의 인수 소식으로도 주목받은 오디오 AI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도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수퍼톤의 기술은 창작보다는 제작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오디오 AI 기술"이라며 "목표로 하는 목소리의 샘플만 있다면 원래 노래를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꿀 수 있으며, 가수의 목소리를 활용해 수천, 수만 명의 팬의 이름을 넣어 부른 노래도 만들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술의 발전은 창작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며 예술과 기술은 상호보완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창작자의 창의성을 확장 시키는 기술을 통해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AI 콘텐츠 제작사 엔터아츠의 박찬재 대표이사는 "앞으로 AI는 케이팝의 모든 작곡가가 악기처럼 활용하는 창작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AI 작곡 기업 포자랩스의 허원길 대표, AI 편곡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 주스의 김준호 대표이사, 오디오 인식 기술을 통한 음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운드마우스코리아의 최보나 본부장 등도 발제자로 나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김창환 한국음악콘텐츠협회장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의 학습과 창작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쟁점인 저작권 문제도 화두로 제시됐다.

유원영 실장은 "인공 지능을 통해 기존의 음악을 손쉽게 분석하고 모방, 창조가 가능해지면서 표절과 샘플링의 경계,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라우리 레차르트 법무 총괄 위원(CLO)은 "AI는 음악 창작 과정을 지원하고 음악 추천과 검색 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저작권과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AI를 비롯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할 수 있는 신기술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러한 신기술은 음악 산업의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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