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찬장 열창 '아메리칸 파이'는 무슨 곡…"美현실과 닮았다?"

김종훈 기자 2023. 4.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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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장에서 열창한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곡이다.

24살 맥클린이 뉴욕 콜드스프링에서 이때를 회상하다 써내려간 곡이 아메리칸 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끝맺는 만찬에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는 소식에 미국 SNS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 파이 작곡 당시 미국 사회와 미국 중심의 질서가 위협받는 현재 상황이 교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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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미국 1960년대 사회상 녹여내…'아메리칸 드림' 향한 고별곡 평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옆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고 한다. /로이터=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장에서 열창한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곡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이 곡을 애창곡으로 꼽았다.

1945년 뉴욕에서 태어난 맥클린은 로큰롤 싱어송라이터 버디 홀리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 꿈을 키웠다. 버디 홀리는 1959년 2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신문 배달을 하던 맥클린은 배달하려고 내려놓은 신문 한 켠에서 그의 부고 소식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24살 맥클린이 뉴욕 콜드스프링에서 이때를 회상하다 써내려간 곡이 아메리칸 파이다. 곡에서 맥클린은 버디 홀리가 사망한 날을 '음악이 죽은 날'이라고 표현했다.

평론계에서 이 곡은 1950년대 전성기를 떠내보내고 1960년대 혼란기에 접어든 당시의 미국 정서를 녹여냈다는 평을 받는다. 27일 맥클린 공식 홈페이지와 2020년 가디언이 진행한 맥클린 인터뷰를 종합하면 '바이 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라는 구절은 곧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작별로 해석되기도 한다.

1960년대 들어 인권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백인 중산층 중심의 미국 사회질서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로 시작하는 마틴 루터 킹의 1963년 연설이 대표적. 같은 해 11월 존 케네디 전 대통령이 오스월드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미국은 혼란기에 접어들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은 소련과 대치하면서 최강국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었다. 베트남전은 혼란으로 치달았고, 반전운동 등을 거치면서 희생을 명예와 동일시하던 미국 애국주의의 허구가 드러났다.

맥클린 본인은 이런 해석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인터뷰에서 맥클린은 이 곡의 의미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누가 상관이냐 하냐"며 가사보다 포크, 로큰롤, 올드팝을 혼합한 곡의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면서 "음악이 죽은 날이라는 것은 혹시 부친이 숨진 날을 뜻하기도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정확하다. 그래서 내가 이 노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끝맺는 만찬에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는 소식에 미국 SNS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래 잘한다"며 칭찬하는 댓글이 있는 반면, 공교롭다는 반응도 있다. 아메리칸 파이 작곡 당시 미국 사회와 미국 중심의 질서가 위협받는 현재 상황이 교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느냐는 것.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무슨 비유가 있는 것 같지 않냐"고 적었다.

이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원장이었으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절대 노래하지 않았을 것", "노래와 외교, 백악관과의 동맹까지 모두 감사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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