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일 생기면 맡겨주세요”…주·야간 보육 ‘성남시 해님달님놀이터’

김태희 기자 2023. 4. 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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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어린이집 5층에 있는 ‘해님달님놀이터 중원점’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 김태희기자

“해님달님놀이터 덕분에 최근 직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어린이집 5층에 있는 ‘해님달님놀이터 중원점’에서 만난 조혜미씨(40)는 “평일 오후 4시간 정도 아이를 맡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님달님놀이터 중원점은 지난 19일 정식 개소한 성남시형 주야간 시간제 보육시설이다. 맞벌이 가정의 보육 공백을 해소하고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시간당 보육 인원은 최대 6명으로 보육교사 1명당 최대 3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

29㎡ 정도의 공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부터,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다칠 우려가 있는 바닥과 모서리 등은 모두 푹신한 재질로 이뤄졌다.

바로 옆에는 장난감 도서관이 설치됐다. 여기에선 트램펄린(방방이), 에어바운스, 미끄럼틀과 같이 개인이 소장하기 어려운 대형 장난감 600점을 무료 대여 할 수 있다. 연간 300명 회원제로 운영하며, 연회비는 1만원이다.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어린이집 5층에 있는 ‘해님달님놀이터 중원점’의 모습. 김태희기자

해님달님놀이터는 시간당 1000원만 내면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필요한 시간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시간제보육과 같지만, 야간 시간대(오후 6시~10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주간보육은 생후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야간보육은 생후 6개월부터 취학 전 영유아까지 이용가능하다.

해님달님놀이터는 조씨처럼 보육과 일을 병행해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조씨는 “아마 해님달님놀이터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일을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면서 “덕분에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나 급하게 다른 업무를 봐야 하는 부모들도 이용하고 있다. 며칠 전 2시간 가량 아이를 맡겼다는 전모씨(30대)는 “급하게 은행 업무를 봐야 해서 이용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님달님놀이터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정은씨(39)는 “가정보육을 하면서 급한 일이 생겼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필요한 부모들이 찾아오신다”라면서 “갑자기 야근이 생겼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현재 수정점(양지동주민센터 5층)과 중원점 등 2곳의 해님달님놀이터를 개소한 데 이어 다음달 22일 분당점(수내동어린이집 3층)도 문을 열 계획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해님달님놀이터가 영유아 양육 가정의 워라밸(일과 생활 균형)을 돕는 새로운 대안이 되길 바란다”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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