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원했다”우승 보는 키움, 불펜 약한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스경X이슈]

김하진 기자 2023. 4.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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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원석.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승을 바라보는 키움과 불펜이 불안한 삼성이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과 삼성은 27일 우완 불펜 김태훈과 내야수 이원석,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후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했고,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풍부한 코너 내야수비 경험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프로통산 1705 경기에 출전해 1355 안타 143홈런 763타점 타율 0.264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등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은 무려 0.486에 달했다.

키움 김태훈. 정지윤 선임기자



김태훈은 2012년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통산 263경기에 출전, 26승 10패 22세이브 42홀드 평균자책 4.59를 기록했다. 전천후 불펜 투수로 2021시즌 두 자릿수 홀드(15개)와 두 자릿수 세이브(11개)를 올리는 등 필승조로 활약했다.

양 팀의 뜻이 통해서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해에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타선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중심 타자 이정후가 19경기에서 타율 0.219 3홈런 12타점 등으로 부진 중이다. 키움 팀 타율은 0.247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안우진 등 좋은 선발진을 가지고 있음에도 6위로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불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즌 전부터 포수를 매물로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꾀했지만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부진하며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꾸기도 했다. 불펜 불안으로 삼성 팀 평균자책은 5.00으로 롯데(5.24)에 이어 가장 좋지 않다.

두 팀이 교감을 나눈 건 지난 18~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의 3연전이었다. 20일에 양 팀 실무자들이 미팅을 가졌고 구단 끼리 의견을 나누었다.

25일에는 KBO 실행위원회가 끝난 뒤 양팀 단장들이 최종 합의를 봤다. 이어 세부적인 논의를 거친 뒤 27일 공식 발표를 했다.

키움 관계자는 “우리가 좋은 좌타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타자는 약하다. 에디슨 러셀 등 우타자가 있지만 좌타자가 너무 많다. 이원석 선수가 합류하면서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공격력이 극대화되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신인 지명권까지 거머쥔 키움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보강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도 “지금 KBO리그 시장에서 김태훈 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 이정도 희생은 해야 데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훈은 6~7년을 기용할 수 있는 선수다. 양 팀이 서로를 원했다. 윈-윈이 된 트레이드”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원석은 데뷔 팀인 롯데에 이어 두산, 삼성 그리고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원석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승 원하는 팀에 가게 되었으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1986년생으로 37세인 이원석은 “키움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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