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돕던 60대 여성, 마지막까지 3명에 장기기증하고 하늘로

정재훤 기자 2023. 4. 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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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봉사해온 60대 여성이 집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종순(65)씨는 지난 3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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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봉사해온 60대 여성이 집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최종순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종순(65)씨는 지난 3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쓰러져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최씨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기다렸지만, 점차 상태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며 최씨를 고생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그는 19일 병원에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1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난 최씨는 밝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쾌활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평소 힘든 사람들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왔고,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최씨의 아들 조세웅씨는 “남은 가족들 마음고생 안 시키려고,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일 하고 가는 것 같다”면서 “우리 가족들 다들 건강하고, 아이들도 예쁘고 잘 키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한 결심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라면서 “슬픔 속에서도 최씨가 나눈 생명과 희망이 선한 영향력이 돼 많은 분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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