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X진기주 타임머신 탑승, ‘어쩌다 마주친, 그대’ 겹치기 논란 속 출격[종합]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동욱과 진기주가 장르와 감성을 모두 담은 타임슬립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4월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극본 백소연, 연출 강수연 이웅희)’ 제작발표회가 진행 됐다. 행사에는 강수연 감독, 김동욱,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이 참석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타임슬립 소재는 다수의 작품에서 사용된 소재였다. 이에 대해 강수연 감독은 “작품을 써주신 백소연 작가님과 세 번째 같이 하는 작품이다. 같이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을 때 기뻤는데, 타임슬립 소재라는 말에 처음에는 하기 싫다고 했다”라며 “타임슬립 소재는 이미 좋은 작품이 많고 식상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는 어릴 적 엄마의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친구가 된 이야기라고 말씀해주셔서 거기에 꽂혀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타임슬립 작품과 차별점은 타임머신이다. 강수연 감독은 “저희는 타임머신이라는 자동차를 타고 특정 터널을 가야 갈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타임머신이 고장 나면 돌아가지 못한다든지, 타임머신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차차 풀리게 된다”라고 귀띔했다.

1987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작 ‘오아시스’와도 비교가 됐다. 강수연 감독은 “저도 ‘오아시스’를 잘 봤고 결과도 좋아서 조금 부담도 된다. 저희는 80년대를 생생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미술팀이 저희만의 오픈 세트를 지어서 그 시대 실제 읍내 모습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분장, 미용이나 의상도 최고의 드라마 스태프들이 함께 해주셨고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오아시스’도 좋은 작품이지만 저희 작품은 다른 결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욱은 극 중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1987년으로 시간 여행한 윤해준을 그린다. 김동욱은 “저희 작품이 소재도 그렇고 큰 줄거리는 어떤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 안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감성적인 드라마도 잘 그려져 있다. 배우로서는 장르적인 모습과 감성적인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큰 욕심이 났다.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촬영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올해 초 월화극으로 편성이 변경되면서 김동욱은 차기작인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동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강수연 감독은 “불행한 우연처럼 됐는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만큼 그게 이슈가 되지 않도록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후반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캐릭터마다 다른 옷을 입는 배우라 시청자들이 혼돈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은 “두 작품 다 매력적인 작품이라 그 안에서 최선의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중요한 건 너무나 좋은 작품 모두 온전하게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어떤 작품이든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기주는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어쩌다 1987년에 갇힌 백윤영 역을 맡았다. 진기주는 “윤영이가 1987년으로 내려갔을 때 제 눈앞에 나타나는 19살의 엄마 때문에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쿵 내려앉았다”라며 “어렸을 때 엄마 모습을 내가 볼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고, 엄마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꿈꿨는지를 함께 지켜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저를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주신 엄마지만 저는 좋은 딸이 아니기 때문에 반성의 의미도 있고, 선물의 의미도 있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지혜는 훗날 백윤영의 어머니이자 풋풋한 여고생 이순애 역을, 이원정은 꿈 많은 음악소년 백희섭으로 분한다. 198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배우들이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서지혜는 “1987년도에 맞는 세트장을 보면서 액세서리, 문구류, 벽지 등을 보는 게 재미있고 신선했다”라고 말했고, 이원종은 “분장과 세트장이 너무 잘 돼서 예전에 봤던 뉴스, 기사, 찾아본 다큐멘터리와 똑같았다. ‘그 시절에는 이랬겠구나’ 생각이 들었지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서지혜는 진기주를 향한 두터운 신뢰도 전했다. 서지혜는 “진기주 언니와 함께하는 연기는 저에게 너무나도 행운이었다. 극 중 백윤영이 언니이자 친구처럼 나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처럼 느껴졌다”라며 “실제로 연기에도 그런 감정이 많이 반영됐다. 나중에는 언니의 눈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장르물 성격이 강해 보이지만 김동욱은 분명한 멜로라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인을 쫓는 이야기도 있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서지혜와 이원정의 러브라인, 나와 진기주의 러브라인도 존재한다는 걸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과거로 돌아가면 어떤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원정은 “부모님에게 너무 그렇게 고생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고, 서지혜는 현모양처 같은 엄마의 멋있고 쿨했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진기주는 엄마의 19살을, 김동욱은 여동생이 처음 태어나 네 식구가 처음으로 하나가 된 순간을 꼽았다.

끝으로 김동욱은 “2023년 정서를 가진 두 인물과 1987년도의 정서, 풋풋함을 지닌 두 인물이 만나서 어떻게 교감하고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것으로 굉장한 재미를 느끼실 거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5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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