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쪼그라들고 전지재료는 성장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4.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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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4조4486억원으로 최대
영업익 7910억으로 동기 대비 23%↓
中 화유코발트와 만든 전구체 합작사
“IRA 문제 생기면 지분 전량 인수 검토”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밝힌 실적 추이. <LG화학>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8%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가 확대됐지만,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이어진 영향이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해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14조4860억원의 매출과 7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5%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8% 줄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7조5286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올렸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으로 LG화학은 올 1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면서도 “LG화학의 전지 재료 매출도 성장했지만 소비와 투자, 환율 등 여건이 불확실하다”고 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4조579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차 CFO는 “올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 수요 회복 영향에 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험난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석유화학부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서스테이너빌리티(지속가능성) 사업부와 고부가제품 담당인 넥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밝힌 실적 추이. <LG화학>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사업부에서는 2조5610억원의 매출과 2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5%,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1.8% 늘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군산 새만금에 짓고 있는 합작공장(JV)과 관련해 지분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입장을 처음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외우려집단(FEOC) 관련 규정이 확정되면 화유코발트와의 JV에서 LG화학 지분을 100%까지 늘리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배터리 산업에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고 있는데, 해외우려집단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기업이 일정 비율 이상 사업에 참여하면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직 해외우려집단 관련 세부지침은 나오지 않았다. LG화학은 “반도체법에서 중국 지분을 25%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해외우려집단 지정도 이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밝힌 실적 추이. <LG화학>
양극재의 경우 고객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공급 조건을 협이 중이며 늦어도 올해나 내년 초까지는 외부 판매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확정하면 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 계약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배터리 광물 가격이 하락한 것을 두고는 양극재 재고조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사업은 광물 가격이 안정되면 한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리튬가격이 급락하고 재고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재고물량을 줄여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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