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가전 날았다"…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5조(종합)
H&A·VS사업본부 효과 톡톡…전장사업 흑자 기조 이어가
(서울=뉴스1) 강태우 김민성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1~3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수익성 개선 등 전사적 노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 22.9% 감소한 수치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규모다.
특히 1조976억원으로 집계됐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4000억원 많은 실적을 냈다. 또 직전 분기 영업이익(693억원)과 비교하면 올 1분기에는 2060% 폭증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견조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함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해상운송) 선사와의 재계약 등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재료값 하락 효과는 반영되고 있고 물류비 인하 효과는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정리에 힘을 쓴 데다 경기변화에 둔감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실적이 받쳐 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와 VS(자동차 부품)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1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을 넘겼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실적에 대해 "지난해 말 8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며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라 IT(정보통신) 기기의 수요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TV, PC, 노트북 등의 사업은 타격을 입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노트북, 모니터 등을 맡은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74억원 줄었다.
LG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질적성장을 추진하면서 고객과 시장 니즈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별적 유통전략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분기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 속도를 낸다. 또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렌탈·케어십 등 Non-HW 영역에 해당하는 서비스 사업 성장 또한 가속화한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전환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한다.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에 나선다.
TV사업에서는 web(웹)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수요 공략도 가속한다.
이밖에도 BS사업본부는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또 로봇(경북 구미 LG퓨쳐파크), 전기차 충전기(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이 자체 양산체제를 본격 갖추게 됨에 따라 신사업 육성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역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억달러(약 6조원) 수준에 그쳤다. 또 올 한해 월풀의 전체 매출은 2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LG전자 H&A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매출 8조21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전체 매출이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풀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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