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 지각변동…"中 떠난 자리, K-브랜드 영토 확장 해야"

유효송 기자, 남미래 기자, 박가영 기자, 이세연 기자, 유승목 기자, 이창섭 기자 2023. 4. 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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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키플랫폼]총회1-30년 경쟁의 서막, 자유주의 연대의 강화와 기회 모색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 드류 본드 C3 솔루션 설립자가 27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총회에서 '정전70주년 한미동맹의 강화와 자유주의 연대의 확장, 그리고 경제적 기회'를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으로 경제 블록화 등 지각변동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지정학 전문가들은 한국이 벌어진 틈새로 기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와 인권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형성하고, 경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30년 경쟁의 서막, 자유주의 연대의 강화와 기회 모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의 총회1에서는 국제정세 전문가들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가며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정희경 머니투데이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낡은 지도로는 세상을 탐험할 수 없고 새로운 지도가 필요한 때"라며 "안보와 경제·통상, 첨단 기술이 톱니처럼 맞물린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 경제 전략은 반드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종덕 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는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는 한국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들어가 G8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제안했다"며 "우리나라는 더 적극적으로 미국의 BBC (배터리, 바이오, 칩) 산업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동참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협력과 연대'를 통한 한국의 새로운 항로 탐색이다. 총회 진행을 맡은 앤드류 브로벨 이머징유럽 설립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자유주의 국가 간 연대는 격변의 시대에서 생존하고 미래의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경제적 기회는 연대를 강화할 때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브링코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이 만든 빈자리가 한국 경제와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감한 수출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IT(정보기술), 자동차 같은 기존 주력 수출품만이 아니라 화장품, 의류, 식품 등 중소형 소비재에서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통할 K-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피에로 토지 미국 의회 중국위원회수석 자문위원, 데클란 갠리 리바다 네트워크 회장은 '가치 중심 세계관의 충돌: 인권, 자유, 외교 안보'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들은 중국 시장의 쇠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회피) 상황에서 새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갠리 대표는 "한국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면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과거 중국에 배팅했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퓰너 설립자도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한국 기업은 독재주의 국가와 거래할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전 70주년 한미 동맹의 강화와 자유주의 연대의 확장, 그리고 경제적 기회'를 주제로 진행한 두 번째 대담에서는 두 강대국 사이 현명한 전략적 선택과 대응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매니저와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 에릭 혼츠 CIPE(국제민간기업연구소) 책임투자센터 소장, 드류 본드 C3 솔루션 회장은 입을 모아 자유주의 국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츠 소장은 자유주의 국가 연대의 확장 방안으로 '파트너십을 통한 제3 국가 진출'을 꼽으며 "한국과 일본이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과 함께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3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할 기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만드는 혼란 속에서 '공동 제도'를 재정립하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유승목 기자 mok@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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