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귀족들 철기 수출해 쌓은 부로 로마산 '명품' 유리그릇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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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금관가야 귀족층 사이에 바다 건너온 '수입 구슬' 장신구 착용이 유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이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 제품 6000여 점 가운데 구슬 207점과 용기 5점을 대상으로 비파괴 검사 등을 한 결과 가야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타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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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금관가야 귀족층 사이 유행한 듯… 중국·동남아·로마 등 출처 다양
2000년 전 금관가야 귀족층 사이에 바다 건너온 ‘수입 구슬’ 장신구 착용이 유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철기 제품 수출로 쌓은 부(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추론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 1년간 공주대 문화보존과학과 문화재분석연구실과 2020년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제품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시대 왕족과 귀족층의 무덤군이다.
이들 기관이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 제품 6000여 점 가운데 구슬 207점과 용기 5점을 대상으로 비파괴 검사 등을 한 결과 가야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타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구슬은 감청색, 자색, 벽색, 청록색이 중심 색상이었다. 1~3세기대 목관묘에서는 감청색과 벽색(碧色)의 포타쉬 유리 조합이, 4~5세기대 목곽묘에서는 감청색 포타쉬 외에 소다 알루미나계, 납-바륨계, 소다 식물재 등 다양한 제품이 출토됐다. 유리용기 조각으로 로만 글라스 4점도 확인됐다. 물질을 녹이는 융제로 칼륨을 사용하면 포타쉬 유리를, 나트륨을 사용하면 소다유리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유리 원료 물질의 산지가 동남아, 인도, 중국 등이며, 로만 글라스는 고대 로마(튀르키예) 등으로 밝혀져 해상 실크로드 등의 교역을 통해 가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성동고분박물관 송원영 팀장은 “지금은 유리 제품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권력층의 사치품이었다. 당시 귀족층이 금이나 은보다 가치가 큰 보석으로 간주하고 즐겨 사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의 입수 경로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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