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1억' 인증했다가…10분 만에 1200만원 털려

홍수현 2023. 4. 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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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 등 발급 기준이 까다로운 신용카드를 온라인상에 인증했다가 순식간에 해외 각지에서 1200만원이 사용 되버린 누리꾼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결제 건수만 총 87건, 금액은 8848.78달러 한화 1184만원이다.

박경선 변호사 (법무법인 YK)는 27일 조선닷컴에 "카드사가 카드 이용대금을 청구하는 경우 A씨는 그 대금을 결제해야만 하고, 그 이후 무단 사용한 자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부당이득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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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번호 가리지 않은 원본 게시
10분 만에 전 세계에서 약 1200만원 결제돼
"이용대금 납부 후 소송으로 돌려받아야"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액 연봉 등 발급 기준이 까다로운 신용카드를 온라인상에 인증했다가 순식간에 해외 각지에서 1200만원이 사용 되버린 누리꾼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는 선결제 후 소송을 통해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26일 1183만원의 결제가 무단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용카드 카드번호 유출 사건이 확산했다.

문제는 글쓴이 A씨가 한 신용카드 회사에서 연간 1억원 후반의 근로소득과 기타 충분한 가처분 소득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야 발급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인증하며 시작됐다.

A씨가 카드 사진을 올릴 때 실수로 카드번호를 가린 편집본이 아닌 원본을 게시한 것이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결제 시도했는데 실제 됐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전 세계 각국 사이트에서 그의 카드로 결제가 시작됐다.

온라인을 통해 결제할 때는 카드번호뿐 아니라 CVC 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대게 이는 카드 뒷면에 있다. 해당 카드의 CVC는 사진이 찍한 카드 앞면에 노출돼 있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특히 앞면 CVC는 해외 결제, 뒷면은 국내 결제에 사용돼 해외 사이트 결제가 집중됐다.

A씨는 약 10분 만에 사실을 인지하고 사진을 교체했다. 그는 “샤워 끝나고 나오니까 새벽에 삼성카드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비정상적인 해외 결제가 포착돼 카드 사용을 정지시켰다는 내용이었다고 알렸다.

A씨는 “아마존이랑 애플, 교통카드, 별별 곳에서 결제가 됐다”며 “그제야 뒤늦게 사태 깨닫고 카드사에 연락해 사고 났다고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카드 이용 내역에 따르면 26일 오전 1시 37분부터 2시 10분 사이, 약 30 분간 일본·미국·네덜란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결제 건수만 총 87건, 금액은 8848.78달러 한화 1184만원이다.

글쓴이가 26일 총 87건의 해외결제가 무단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박경선 변호사 (법무법인 YK)는 27일 조선닷컴에 “카드사가 카드 이용대금을 청구하는 경우 A씨는 그 대금을 결제해야만 하고, 그 이후 무단 사용한 자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부당이득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한 네티즌들에게는 카드사를 상대로 한 컴퓨터등사용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카드 발급자 본인인 것처럼 카드사를 속여 재산상 이득을 취득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만 A씨를 피해자로 한 사기죄 성립 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죄 성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네티즌들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알아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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