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쉬면서 소통하는 ‘공원 속 책쉼터’

서울앤 2023. 4. 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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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공간은 무한대로 늘어나지만, 함께 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성북구 오동근린공원에는 자연 속에서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주민이 함께 모여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오동 숲속도서관(책쉼터)'이 5월2일 들어선다.

오동 숲속도서관은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오동근린공원 안에는 숲속도서관뿐만 아니라 많은 공간이 주민을 위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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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하월곡동 ‘오동근린공원 숲속도서관’

[서울&] [서울, 이곳]

현대사회에서 공간은 무한대로 늘어나지만, 함께 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성북구 오동근린공원에는 자연 속에서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주민이 함께 모여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오동 숲속도서관(책쉼터)’이 5월2일 들어선다.

오동근린공원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거주인구는 급증했지만 운동과 산책 이외에 마땅한 즐길거리가 없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성북구와 서울시는 휴식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원으로의 변신을 바라는 시민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공원 안 책쉼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오동 숲속도서관을 조성했다.

오동근린공원에 들어서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구조의 건물을 마주할 수 있다. 산세가 중첩한 듯, 읽던 책을 잠시 내려둔 듯 지붕 모습이 독특하다. 지상 1층, 연면적 428㎡ 규모로 기존 공원 환경과 친화적인 목재구조 건축물이다. 천장부의 투명 유리로 햇볕이 투과해 따뜻한 느낌을 주며 포근하고 아늑하다.

오동 숲속도서관 설계에는 장운규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장 교수는 서울시와 성북구 마을건축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남구 ‘크링’, 이상봉타워, 한내 지혜의숲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오동 숲속도서관은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커뮤니티 공간은 건물 중앙부에 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고 담소를 나누고 놀이활동까지 할 수 있다. 독서공간은 자연이 한눈에 들어오는 쾌적한 공간이다. 북카페는 책을 보거나 산책하다 목이 마를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포데스크는 효율적인 도서 관리와 안내를 위한 공간이다. 쾌적한 근무환경 제공을 위한 사무실, 건물의 안정감을 주고 휴식처 역할을 하는 회랑 공간이 있다. 이용자의 연령층과 사용 목적을 고려한 정성스러운 설계를 일반인도 느낄 정도다.

숲속도서관은 7644권의 도서와 50석의 열람석을 갖췄다. 관장을 포함한 4명이 이용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6월 중순까지 임시 개관을 거쳐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한 뒤 정식 개관한다. 운영은 성북구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는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에서 작은도서관으로 위탁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동근린공원 안에는 숲속도서관뿐만 아니라 많은 공간이 주민을 위해 조성돼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계절 오색찬란한 꽃을 볼 수 있는 ‘들꽃향기원’, 1만㎡ 규모의 자연 체험을 위한 ‘유아숲체험원’, 산철쭉 4만7천주 이상이 피어 있는 ‘철쭉동산’, 잣나무숲에서 피톤치드 체험을 할 수 있는 ‘치유의 숲’ 등이다.

푸른 잎이 나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 싱그러운 봄날에, 독서와 문화 그리고 힐링까지 경험할 것이 다양하게 있는 오동 숲속도서관(책쉼터)과 오동근린공원에 들러 새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김동영 성북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사진 성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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