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후원자들이 원하시니...”, 尹 국빈만찬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불러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4. 27.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잡고 즉석 1분간 열창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받아
바이든도 악수청하고 어깨동무
‘돈 맥클린 사인’ 기타선물도
尹건배사 “강철같은 동맹위해”
아일랜드 시인·속담 인용
“한미동맹은 네잎 클로버”
박찬호, 기업인 등 200여명 참석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의 노래요청에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이라며 “근데 (영어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아메리칸 파이 앞소절을 약 1분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열렬한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바로 뒤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노래를 감상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기뻐하고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어깨동무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말로 노래부를 지는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만찬장에서 공연했던 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까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저녁 7시께 백악관에 도착해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고 짧은 비공개 환담을 한 뒤에 만찬장소인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입장했다. 현관 양쪽 벽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고 내부에서는 ‘밀양아리랑’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헤드 테이블에는 한미 정상 부부와 함께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메이저리그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이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 우리 국민,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말하고 “우리가 170년을 더 함께 하길”이라며 끝맺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민스 하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 문구를 인용했고 아일랜드 속담으로 마무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는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세심한 배려였다.

또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바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 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 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찬에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리안 특급 메이저리그 전 야구선수 박찬호,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하는 그녀의 아들,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대표 선수인 클로이 김, 사모펀드 KKR 대표인 조셉 배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공화당 영김 의원을 포함한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4인방도 초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또 류진 풍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윤 대통령 방미에 함께한 기업인들이 착석했다.

한국계 에드워드 리 셰프가 준비한 만찬 메뉴로는 게살 케이크, 소갈비찜, 된장 소스를 얹은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만찬 후에 뮤지컬 ‘미스 사이공’ 주연인 레아 살롱가, ‘오페라의 유령’에서 최초 흑인 유령으로 열연한 노먼 루이스, ‘위키드’ 주연인 제시카 보스크 등 미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음악 공연을 감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