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후원자들이 원하시니...”, 尹 국빈만찬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불러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받아
바이든도 악수청하고 어깨동무
‘돈 맥클린 사인’ 기타선물도
尹건배사 “강철같은 동맹위해”
아일랜드 시인·속담 인용
“한미동맹은 네잎 클로버”
박찬호, 기업인 등 200여명 참석
윤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의 노래요청에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이라며 “근데 (영어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아메리칸 파이 앞소절을 약 1분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열렬한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바로 뒤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노래를 감상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기뻐하고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어깨동무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말로 노래부를 지는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만찬장에서 공연했던 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까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저녁 7시께 백악관에 도착해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고 짧은 비공개 환담을 한 뒤에 만찬장소인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입장했다. 현관 양쪽 벽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고 내부에서는 ‘밀양아리랑’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헤드 테이블에는 한미 정상 부부와 함께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메이저리그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이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 우리 국민,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말하고 “우리가 170년을 더 함께 하길”이라며 끝맺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민스 하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 문구를 인용했고 아일랜드 속담으로 마무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는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세심한 배려였다.
또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바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 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 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찬에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리안 특급 메이저리그 전 야구선수 박찬호,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하는 그녀의 아들,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대표 선수인 클로이 김, 사모펀드 KKR 대표인 조셉 배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공화당 영김 의원을 포함한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4인방도 초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또 류진 풍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윤 대통령 방미에 함께한 기업인들이 착석했다.
한국계 에드워드 리 셰프가 준비한 만찬 메뉴로는 게살 케이크, 소갈비찜, 된장 소스를 얹은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만찬 후에 뮤지컬 ‘미스 사이공’ 주연인 레아 살롱가, ‘오페라의 유령’에서 최초 흑인 유령으로 열연한 노먼 루이스, ‘위키드’ 주연인 제시카 보스크 등 미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음악 공연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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