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역대급 실적…생활가전 이익 처음 '1조원'
기사내용 요약
LG전자 1분기 매출 20.4조·영업익 1.5조 달성
TV 사업도 흑자 전환…전장도 흑자 기조 지속
"워룸 등 전사적 노력…2분기 사업성장 속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조9690억원 대비 2.6%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9429억원에서 22.9% 감소했다.
다만 전자업계 전체가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준의 실적은 선방한 것이라는 평이다. 특히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060.8% 증가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 매출액은 8조217억원으로, 전년 1분기 7조9702억원보다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88억원으로,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첫 분기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또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TV 사업도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조3596억원으로 전년 4조649억원보다 17.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84억원에서 2003억원으로 늘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4분기에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실현하며 2000억원의 이상의 손실을 입었으나 올 들어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회사 측은 "매출액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한 데다 정교한 시장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오퍼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2조38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777억원 대비 27.1% 늘었다. 영업이익은 67억원 적자에서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S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 수준으로, 분기 매출액의 40배 수준이다. 이 같은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수익성도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BS사업본부는 태양광 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이 1조8738억원에서 1조4796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031억원에서 657억 원으로 36.3%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IT 제품 수요 감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졸업, 입학이 이어지는 아카데미시즌을 맞아 초슬림 LG 그램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적극 대응하며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역대급 실적…2분기도 성장 기대감
특히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가 지속되는 한편,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비하드웨어 매출이 성장하는 등 사업의 질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정교한 수요 예측과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별적 유통전략 등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H&A사업은 2분기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렌탈·케어십 등 Non-HW 영역에 해당하는 서비스 사업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30% 이상이다.
또 HE사업의 경우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TV의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é)' 출시국은 올해 40여 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시장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VS사업본부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만큼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BS사업본부는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
다양한 특화 솔루션을 결합한 호텔·병원 TV의 시장 지위도 공고히 한다. 또 로봇(경북 구미 LG퓨쳐파크), 전기차 충전기(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이 자체 양산체제를 본격 갖추게 됨에 따라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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