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50만마리 ‘하늘다리’ 행진…박물관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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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5층 규모의 새 전시관 '리처드 길더 과학, 교육, 혁신센터'(이하 길더센터)가 들어섰다.
박물관의 전 관장이며 길더센터 건립의 모든 것을 감독했던 엘렌 퓨터는 "관람객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지구의 모든 생물은 상호의존적이며 과학을 신뢰하여 우리가 사는 이 귀중한 행성을 보호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 이 전시관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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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딱정벌레, 나비…50만 마리 생명체
메가로돈 이빨, 마야인들의 벽돌도 전시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5층 규모의 새 전시관 ‘리처드 길더 과학, 교육, 혁신센터’(이하 길더센터)가 들어섰다. 5월 4일 일반관람객을 위한 개장을 앞두고 26일(현지시각) 언론에 공개됐다. 거대한 협곡의 형상에 영감을 받아 지어진 길더센터에서는 작은 개미들이 유리 다리를 따라 행진하고 거대한 고래들이 비디오 디스플레이 속에서 벽을 따라 돌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쪽은 4억6천5백만 달러의 예산을 들인 길더센터가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시관을 설계한 건축가 지니 갱(갱 스튜디오)은 언론공개회에서 공간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학습 욕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왔다며 “이곳은 우리에게 자연의 힘이 어떻게 물질을 형성하고 우리의 세상을 형성하는지를 볼 수 있는 지질학적인 관점을 바라보게 안내한다”고 말했다.
길더센터엔 50만 마리 이상의 작은 생물체가 있으며 실내정원엔 관객들이 어울릴 수 있는 수백 마리의 나비와 나방이 있다. 박물관 곤충학자인 데이비드 그리말디는 “관객들에게 곤충과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고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곤충들이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전염시키는 것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종은 사람에게 해롭지 않고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시관의 정원에선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이곳은 (나비들의) 열대지방 원서식지처럼 덥고 습하게 유지되고 있다. 큰 딱정벌레들이 썩어가는 과일을 씹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다.
개미들의 행진도 구경거리다. 길더센터에 마련된 곤충관에는 50만 마리의 가위개미(잎꾼개미)가 살고 있다. 이 작은 일꾼들은 유리 울타리에서 잎을 모은 다음, 잎 위에 균류를 키우기 위해 하늘 다리를 건너 거대한 유리관 서식지로 무리 지어 이동한다. 과학자들은 ‘훈련’을 통해 개미들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었고 이에 적응한 개미들을 이곳 곤충관으로 옮길 수 있었다.
새 전시관엔 4백만 점 이상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메가로돈(고대 거대상어)의 이빨, 마야 벽돌, 거미 비단 실(거미줄로 만든 비단) 같은 품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의 전 관장이며 길더센터 건립의 모든 것을 감독했던 엘렌 퓨터는 “관람객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지구의 모든 생물은 상호의존적이며 과학을 신뢰하여 우리가 사는 이 귀중한 행성을 보호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 이 전시관의 목표”라고 말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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