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분기 영업익 첫 1兆 돌파...전장사업 최대 실적

이나리 기자 2023. 4.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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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익 1조4974억원...가전호조 덕분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LG전자가 생활가전 호조 덕분에 영업이익 1조4천9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IT 및 가전 기업 실적이 감소세에 돌어선 가운데, LG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선방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LG전자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천15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4천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2.9% 감소했다. 순이익은 5천465억원으로 61% 줄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 경영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War Room) 테스크 등의 전사적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비하드웨어(Non-HW) 매출의 의미 있는 성장 또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퍼레이션 측면에서도 정교한 수요 예측과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별적 유통전략 등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 애플리케이션& 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217억 원 영업이익 1조1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 원을 넘겼다.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2분기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 속도를 낸다.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렌탈·케어십 등 Non-HW 영역에 해당하는 서비스 사업 성장 또한 가속화한다.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30% 이상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3천596억 원, 영업이익 2천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에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다만 웹OS(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정교한 시장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오퍼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 흑자 전환했다.

2분기 LG전자는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TV의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é)' 출시국은 올해 40여 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자동차 부품 솔루션)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2조3천86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VS 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들어선 후 실적 안정화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 8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수익성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완성차 시장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VS사업본부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만큼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4천796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IT 제품 수요 감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졸업, 입학이 이어지는 아카데미시즌을 맞아 초슬림 LG 그램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적극 대응하며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 다양한 특화 솔루션을 결합한 호텔/병원 TV의 시장 지위도 공고히 한다.

또 로봇(경북 구미 LG퓨쳐파크), 전기차 충전기(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이 자체 양산체제를 본격 갖추게 됨에 따라 신사업 육성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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