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공화 대선 잠룡에 소송 "정치 보복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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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치구 혜택을 받으며 놀이공원을 운영 중인 디즈니가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CFTOD)'에서 디즈니월드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는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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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자치권 문제로 시비
공화당 대선 잠룡이 정치 보복으로 디즈니 탄압한다고 주장
[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치구 혜택을 받으며 놀이공원을 운영 중인 디즈니가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좌파 성향으로 유명한 디즈니는 우파 성향의 주 정부가 정치적 보복을 위해 자치구의 관료들을 이용, 디즈니의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CFTOD)’에서 디즈니월드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는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는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CFTOD 위원회 5명, 그 외 주 정부 관리들을 피고로 지목했다. 이어 피고들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어겨 디즈니의 재산권을 침해했으며 보복 행위로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다며 법원이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디즈니는 주 정부가 "정치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디즈니에 대한 주 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해당 작전이 이제 디즈니의 사업 운영을 위협하고, 이 지역의 미래 경제를 위태롭게 하며,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이날 오전에 CFTOD 위원들이 지난 2월에 디즈니가 주 정부와 체결한 30년의 자치권 보장 협정을 무효로 한다고 선언하자 즉시 고소장을 제출했다.
플로리다주 의회는 지난 1967년에 디즈니 측에서 새로운 놀이공원 장소를 물색할 때 올랜도 인근에 ‘리디크릭 개선지구’라는 특별구를 만들었다. 주 의회는 지역 경제를 위해 놀이공원을 유치하고자 디즈니가 주 정부의 간섭 없이 시설을 운영하도록 허락했다. 디즈니는 해당 구역에 디즈니월드 외에도 약 209km에 이르는 도로, 107km 길이의 운하를 지었고 소방서와 상하수도, 전력망 등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와 플로리다주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플로리다주 의회는 지난해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부모의 교육권’ 법을 제정했다. 이에 디즈니 직원 일부가 법안에 반발했고 밥 페이펙 당시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법안을 공개 비난했다.
2024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 인사로 꼽히는 디샌티스는 “좌파 기업”이 플로리다주 학부모들의 가치를 거스른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4월에 리디크릭 개선지구를 올해 6월 이후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지만 자치구의 부채 문제와 기업에 적대적이라는 비난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 디샌티스는 지난 2월에 리디크릭 개선지구의 이름을 CFTOD로 바꾸는 동시에 해당 지역의 통제권을 주 정부에 부여하고 5명의 위원들이 자치구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디즈니는 CFTOD가 출범하기 직전에 이전 관리 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향후 30년 동안 자치권을 유지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디샌티스는 해당 협약이 무효라고 줄곧 주장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26일 공화당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디샌티스가 다음달 중순부터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는 올해 44세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보다 36세 어리고 트럼프보다는 32세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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