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르네?"…바이든도 외신기자도 놀란 尹의 '아메리칸 파이'

/동영상=블룸버그 조던 파비안 기자 트위터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해당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K팝' 인기와 연결시키는 등 익살스런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 조던 파비안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국빈 만찬 행사 중 윤 대통령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부르는 동영상으로 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윤 대통령에게 "당신(윤 대통령)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날 백악관 만찬이 끝난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스트룸에서 스테이트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겨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뮤지컬 삽입곡을 감상했다. 브로드웨이 스타 노먼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가 '레미제라블'과 '퍼니걸' 등 인기 뮤지컬 삽입곡을 불렀다.

질 바이든 여사는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팝송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가수들의 세레나데로 특별한 앙코르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수들의 무대가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무대에 올랐고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이끌며 직접 노래를 불러보라고 권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기념하는 만찬이 열린 가운데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자 옆에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3.04.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노래의 첫 소절을 영어와 곡조에 맞춰 열창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 관중들은 깜짝놀라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음악이 죽던 날 무언가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the day the music died.)"라고 노래를 마치자 무대에 있던 브로드웨이 가수들과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하며 노래를 작곡한 돈 맥클레인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선물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빗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윤 대통령의 열창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한국 대통령이 국빈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트위터 영상에는 '이제부터 모든 정상회담은 노래방으로…', 'K팝이 정상(대통령)에서 시작됐나' 등 익살스런 댓글이 올라왔다. 한국 대통령의 열창이 '쿨(cool)하다'는 호감도 높은 댓글도 이어진다.

한편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는 197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이 시인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작품 '황무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가사의 내용은 요절한 선배 가수 버디 홀리, 리치 밸런스, 그리고 빅 바퍼를 추모하면서 그들의 죽음 이후 미국의 음악계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살펴본다. 가사에는 착잡함이 묻어나지만 곡 자체는 흥겹고 신난다. 1972년 빌보드핫 100 연말 차트에서 3위에 올랐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