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희망’ 양현준 향한 최용수 믿음, 통했다
“골만 못 넣고 있지 활동량이나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움직임은 좋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은 26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양현준(21)의 부진에도 계속 선발로 내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현준은 2022시즌 8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12골 13도움을 올린 팀 선배 김대원(26)과 함께 리그 최고의 윙어로 손꼽혔다. 지난해 6월 대표팀 주장 손흥민(31)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K리그 올스타의 맞대결에서는 폭발적인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엔 대표팀에 깜짝 발탁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양현준의 이번 시즌 초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득점은 물론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코뼈 골절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리는 일도 잦아지면서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는 전반만 뛰고 교체로 물러났고, 팀의 0-2 패배를 지켜보며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 감독의 충격요법은 딱 여기까지였다. 최 감독은 직전인 23일 광주FC전에서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김대우, 이웅희 등을 투입하며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지만 양현준만 예외로 뒀다. 광주전에서도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또 한 번 날린 양현준을 서울전에도 선발로 내보냈다.
최 감독은 “양현준은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이런 때일수록 더 믿고 신뢰를 보내주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재편된 상황에서 양현준이 더 좋은 활약으로 언젠가는 대표팀에 승선하길 바라는 마음이 묻어났다.
양현준은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를 허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상대 골라인 근처까지 70m를 드리블해 컷백 패스로 박상혁의 선제골을 도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양현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해도 잘 안 들렸고, 자신감이 바닥까지 갔다. 오늘 감독님이 그냥 편안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오라고 했던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최 감독의 신뢰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도 소개했다. 해외 유명 선수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양현준은 “외국 리그는 K리그보다 관중들의 야유가 더 심한데 어떻게 그런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지 보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안 될 때 더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사리지 않고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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