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LG전자, 1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 1조원↑(상보)

LG전자./사진 = 뉴스1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 1분기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20조4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9%줄었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만으로 한정했을 때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며 "사업 구조와 가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 등 전사적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조 217억원, 영업이익 1조 188억 원이었다.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수준이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 원을 넘겼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굳히는 동시에 제품군을 강화하는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전략'도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TV 등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매출액 3조 3596억 원, 영업이익 20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주요 시장인 유럽수요가 빠지면서 다소 줄었다. 다만 웹OS(운영프로그램)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에보 등으로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량용 전자장비(전장)를 다루는 VS사업본부는 이 기간 매출액 2조 386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 8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전기차 전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 등 IT(정보통신)분야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 4796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이 전년도에 못 미쳤다. LG전자는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제품군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사업영역에서 B2B(기업 대 기업)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했다"며 "로봇(경북 구미 LG퓨쳐파크)과 전기차 충전기(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이 자체 양산체제를 본격 갖추면서,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