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마스크 KF94 꼭 써야? "2세 미만, 안 쓰는게 더 낫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지난 주말 황사로 나들이를 망설였던 분 많으셨을 겁니다. 중국에서는 심한 황사 때문에 외출하고 돌아오니 병마용이 된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병마용은 진시황 무덤에서 나온 흙인형 말하는데요. 황사는 삼국시대에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최근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고 메마르면서 황사와 미세먼지 같이 공기질이 더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황사와 미세먼지, 어떻게 다른 거고 우리 몸에 해롭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안녕하세요.
◇ 이현웅: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여러 용어가 쓰이다 보니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게 다 같은 말인가요?
◆ 양성준: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이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른 분류입니다. 황사는 누런 모래란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사막지대로부터 날아오는 흙먼지이고, 미세먼지는 산업활동으로 생산되는 화학물질입니다. 즉 황사의 원인은 자연이고, 미세먼지의 원인은 인간입니다. 원인이 다르다 보니 함유된 물질도 다른데요. 황사는 철분 등 주로 흙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미세먼지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황사도 바람을 타고 중국 공업지대를 거쳐 우리나라에 오기 때문에 황사에도 미세먼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그 지름으로 구분하는데요. 미세먼지는 지름이 10um 이하,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um 이하를 말합니다. 사람 머리카락 지름이 50-70um 정도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이현웅: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얼마나 해롭습니까?
◆ 양성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에 속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대응하기 위해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황사가 직접 닿는 피부에는 여드름을, 눈과 코,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봄철에는 꽃가루도 많이 날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봄철이 정말 힘든 계절이 됩니다.
◇ 이현웅: 미세먼지 근원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대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양성준: 일단 외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외출을 해야 하면 코로나 때문에 사뒀다가 처박아둔 마스크를 다시 찾아 써야 합니다. 마스크 종류도 중요한데요. 호흡이 편한 수술용 마스크나 비말차단용이 아닌 KF80, KF94 마스크를 써야합니다. KF80은 평균 지름이 0.6um인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지름이 0.4um인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합니다.
◇ 이현웅: 차단율이 좋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죠?
◆ 양성준: 미세먼지 차단 목적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너무 효율이 좋은 마스크는 호흡곤란을 유발해 오래 쓰거나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단효율이 무작정 좋은 마스크보다 KF 80 이상 마스크 중에서 자신의 활동과 건강상태에 맞는 마스크를 찾아 쓰면 좋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호흡이 어렵다는 표현이 어려운 2세 미만 유아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 이현웅: 미세먼지 속설이 많습니다. 삼겹살을 먹거나,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 공기정화 식물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어떻습니까?
◆ 양성준: 삼겹살이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음식은 과일같이 항산화작용이 있는 식품을 먹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은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측정한 것이지 직접적 피부 보호 효과를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공기정화 식물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 공간의 5-20% 정도를 덮어야 효과가 있어 현실적으로 그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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