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을 언급한 클린스만, 세대교체·색깔 입히기 노림수

윤은용 기자 2023. 4. 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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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하던 도중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얘기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U-20 월드컵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 말을 하게 한 질문은 ‘6월 A매치 때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도 되나’였다. 즉, 클린스만 감독이 6월부터 세대교체와 함께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의 의지는 곧바로 확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쉴 틈도 없이 K리그1 전북 현대-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가 열린 전주로 이동해 경기를 관전했다.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조유민(대전) 등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이 두 팀에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지켜볼 선수들이 여럿 있어 직접 현장을 찾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30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리는 포항 스틸야드를 찾을 계획이다.

이전에도 그랬듯,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A대표팀의 주축은 유럽파가 될 것이 확실하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 무대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이들을 빼놓고서는 A대표팀을 논할 수 없다. 하지만 유럽파들로 모든 스쿼드를 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K리그 자원들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피로를 무릅쓰고 K리그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대교체의 경우 U-20 대표팀보다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을 살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실제로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뒤 9월 첫 소집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를 대거 합류시켰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시점에서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시기’다. 벤투 감독 때는 아시안게임이 9월 A매치 소집보다 먼저 열리고 끝난 경우였다. 현재 9월말 시작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황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 때 소집을 원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사실상 U-23 선수들을 A대표팀에 부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고 U-20 대표팀 얘기를 꺼낸 것이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A대표팀 선수 풀을 대폭 넓힘과 동시에 세대교체도 같이 신경을 쓰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U-20 자원 중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탐을 낸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192㎝의 장신 중앙 수비수 김지수(성남) 등 눈여겨볼 샛별들이 적지 않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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