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맡겨놓고 나올까' 현대차 러시아 공장 '골치'..."결정된 바 없다"

조은효 2023. 4. 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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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설이 재점화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러시아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게 매각한 뒤, 국제정세가 안정화될 무렵 되사는 방식의 출구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관영 타스 통신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가 현지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현대차가 인수한 GM 공장을 산업 인력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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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휩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車시장 1위 현대차 '불똥'
카자스흐탄 기업에 매각 검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8월 3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현지 공장을 방문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설이 재점화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러시아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게 매각한 뒤, 국제정세가 안정화될 무렵 되사는 방식의 출구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상대방으로 언급되는 카자흐스탄 기업은 현대차 딜러사 중 한 곳으로, 현대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런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잠시 맡겨둔 뒤, 되찾아오는 식'의 논의가 전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은 연초 거론된 바 있는데,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방 에너지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 압류 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러시아 사업 정리설이 재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러시아의 관영 타스 통신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가 현지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현대차가 인수한 GM 공장을 산업 인력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23.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매각·철수설과 관련 이날 현대차 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사업 철수에 대해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퉈왔다. 현대차 상트페테르 부르크 공장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 중 하나다. 2011년부터 가동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 리오(프라이드), 크레타 등 현지 맞춤형 차종이 생산되는 곳으로 규모는 연간 23만대에 달한다. 2020년 제너럴모터스(GM)로 부터 매입한 인근 공장의 생산 규모와 합치면 33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국제사회의 대러 수출제재 조치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등 민감 품목의 반출 금지로, 1년 넘게 공장을 세워두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신차 수요를 이유로, 철수하고 나가든 가동을 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식으로 압박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발전소를 운영해 온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의 러시아 자산을 임시 통제하겠다는 법령에 서명했다. 유럽 내 러시아산 가스 최대 수입기업인 유니퍼는 지난해 러시아와 '절연'하겠다고 선언, 러시아 사업을 정리 중에 있었다. 러시아 연방재산관리청은 타스통신에 "필요한 경우 외부 관리(자산 통제) 대상 기업 목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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