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많이 단단해졌죠” 하현상, 첫 정규앨범에 담은 ‘시간과 흔적’[종합]

황혜진 2023. 4.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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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자신의 '시간과 흔적'을 담은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4월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하현상의 정규 1집 앨범 ‘Time and Trace'(타임 앤 트레이스)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하현상은 이날 오후 6시 'Time and Trace'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하현상이 2018년 2월 첫 싱글 'Dawn'(던)으로 가요계 데뷔한 이래 쌓아 온 음악적 내공을 집대성해 선보이는 첫 번째 정규 음반이라는 점에서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망의 정규 1집은 ‘Melancholy’(멜랑콜리)를 필두로 ‘말야’, '시간과 흔적', ‘하루가’, ‘소년의 방’, ‘Laputa’(라퓨타), ‘까만 낮’, ‘Good Night’(굿 나잇), ‘집에 가는 길’, ‘Same Old Song’(세임 올드 송), ‘파도'까지 총 11곡으로 구성됐다. 하현상은 특유의 담백하고도 감미로운 음색과 서정적인 노랫말,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그간 지나 온 시간과 그 시간 속 남겨진 흔적들에 관해 노래했다. 곡자이자 가창자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음반은 "늘 해오던 이야기의 반복이지만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들부터 아주 오래전 이야기까지 담긴,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기쁘고 약간은 무의식적인 앨범"이다.

하현상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활동을 하면서 계속 EP 앨범을 냈다. EP로 데뷔하기도 했고 EP, 아니면 싱글로 계속 활동을 했다. 개인적으로 정규 앨범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긴 호흡으로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많았다. 11곡 모두 타이틀곡 만들 듯이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보에 대해 "제목 그대로 내가 데뷔 5년 동안 느꼈던 시간과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건 되게 거창한 말로도 써보고, 또 어떤 곡들은 혼잣말 같은 말들로 써봤다. 다양한 시도를 해본 앨범이다. 그래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들으시는 분들도 소소한 위로를 느꼈으면 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하현상은 타이틀곡 '시간과 흔적'에 대해 "내가 데뷔 후 5년 동안 느껴왔던 시간과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사를 써봤다"며 "모던 록 장르의 곡이고 베이스 등 모든 소리들도 리얼로 녹음해 담은 곡이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도 들어가 있다. 서정적인 사운드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간과 흔적'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사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곡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제일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11곡이 다 다른 가사와 멜로디이지만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간과 흔적'이 이번 앨범을 가장 대표하는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하현상은 타이틀곡에 대해 "내가 쓴 곡 중 가장 오래 걸린 곡이기도 하다. 2020년 처음 벌스 멜로디를 썼다. 거기서 막혀서 그만두고 2021년 다시 쓰고, 또 2022년 다시 가사를 썼다. 띄엄띄엄이지만 거의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귀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녹음실이나 스튜디오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에도 귀신이 나온다는, 사람들이 많이 봤다는 층이 있다. 너무 음악이 안 나오니까 귀신한테라도 좀 물어보러 가고 싶어 매일 새벽 귀신이 나온다는 그 방에 들어가 제발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귀신에게)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계속 말만 걸었다. 귀신의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영감이 떠올라 다른 곡을 써보기도 했는데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현상은 타이틀곡에 담은 고민과 외로움의 정서에 대해 "내가 곡을 만드는 패턴은 날 좀 고립시킨다. 만약 어떤 앨범을 만들겠다고 하면 몇 달 동안은 계속 사람들도 안 만나고, 계속 작업실에 박혀 있다. 그런 식으로 계속 할 이야기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외로움이나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그런 식으로 담기는 것 같다. 작업할 때는 굉장히 많이 외롭고 쓸쓸해 그런 정서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얼 사운드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내가 그렇게 느리게 작업하는 방식을 되게 좋아한다. 물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약간 바보 같은 짓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하현상은 "녹음할 때 보컬 녹음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많이 한 곡은 9번 다시 한 적도 있고, 만들어놓고 갈아엎어 다시 새로 녹음한 적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데모 버전에 있는 보컬을 그냥 올리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보컬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작업 비화를 덧붙였다.

신보 역시 하현상이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까지 도맡은 자작곡으로 가득 채워졌다. 하현상은 트랙리스트에 대해 "곡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멜랑콜리'는 완성된 후 1번 트랙으로 픽스했다. 11번 트랙 '파도'도 만들자마자 마지막 곡으로 확정했다. 나중에 파도가 다 휩쓸어가는 듯한 구성을 만들고 싶어 이렇게 배치해 봤다. 4~5번 트랙이 가장 신나면서 중간을 지나는 트랙들이다. 신난다고 하면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 그나마 신나는 곡들로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하현상은 이번 앨범 감상 포인트에 대해 "모든 곡들이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들으시는 분들도 그런 곡들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하루를 살아갈 위안을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동료 뮤지션들에게 미리 음악을 들려준 적이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앨범 작업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많은 분들을 뵙지는 못했는데 얼마 전 데이식스 영케이 형님을 뵀다. 음악 들려드리고 너무 고생 많았다고,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얼마 전 페스티벌에 갔을 때 멜로망스 김민석 형도 뵀다. 잠깐 들려드리고 너무 좋다고 잘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시절 '김광석 가요제' 장려상을 수상한 하현상은 2018년 2월 첫 디지털 싱글 ‘Dawn’(던)으로 정식 데뷔했다. 지난 5년간 3장의 미니 앨범, 7개의 디지털 싱글 발매 등 부단한 곡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공고하게 구축했다. '등대'와 '불꽃놀이', '심야영화', '3108', 'Nostalgia'(노스탤지아), '겨울이 오면' 등은 K팝 리스너들 사이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명곡으로 손꼽힌다.

하현상은 단독 곡 작업 이외에도 tvN '미스터 션샤인' OST '바람이 되어', JTBC '멜로가 체질' OST 'Moonlight'(문라이트), JTBC '나의 해방일지' OST 'Be My Birthday'(비 마이 버스데이), tvN '일타 스캔들' OST 'Alright'(올라이트), 영화 '드림' OST '드림 (Dream)' 등 다수 인기 드라마와 영화 OST 작업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숱한 음악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공연형 아티스트 입지도 굳히고 있다.

그룹의 일원으로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현상은 데뷔 2년 차였던 2019년 방영된 JTBC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밴드' 시즌1에 출연, 밴드 호피폴라(하현상, 아일, 홍진호, 김영소)로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밴드 넬 보컬 김종완은 하현상의 목소리에 대해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여리면서도 단단한 보컬"이라고 호평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리얼리티 프로그램 '고막소년단'을 통해 프로젝트 보컬 그룹 고막소년단(하현상, 폴킴, 김민석, 정승환, 빅나티)으로 활동했다.

'가수 하현상'에게 있어 '슈퍼밴드' 출연과 밴드 호피폴라 활동, 보컬 그룹 고막소년단 활동은 어떤 의미의 흔적이 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현상은 "'슈퍼밴드' 같은 경우 그전까지는 내가 인디신에서 활동하다가 처음 방송국이라는 곳을 갔던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정말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하현상은 "짧은 시간 동안 무대를 만들어내며 되게 많이 단단해질 수 있었다. 어떠한 좋은 무대를 짧은 시간 안에 뽑아내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나중에 무대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 호피폴라 같은 경우에도 밴드 생활을 하며 얻은 음악적인 배움이 되게 많다. 다른 보컬이나 악기들, 다른 삶을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에게 배우는 게 있었다"며 "고막소년단 같은 경우 좋은 아티스트들을 (한 번에) 만날 기회가 없는데 좋은 기회로 만나고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게 나한테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슈퍼밴드' 출연 후 4년간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룬 것 같은지 자평해 달라는 요청에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슈퍼밴드' 시절에는 촬영 중간 울고 그랬다. 이제는 그런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계속 앨범을 만드는 원동력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사실 그때는 누가 '고생했네'라고 한마디를 해 주면 그렇게(울게) 됐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때만큼 울컥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현상은 빼어난 송라이팅 역량과 숱한 라이브 공연 경험을 통해 팬층을 탄탄하게 쌓았다. 그의 유튜브 공연 영상 댓글에는 "유명해지지 마, 아니 유명해져", "나만 알고 싶은 목소리" 등 보컬적 역량에 대한 호평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반응처럼 지난 5년간 노래를 들어주는 팬들이 많아진 것을 체감하냐는 물음에 하현상은 "사실 내 일상 행동반경이 막 어디를 사람 많은 곳을 가거나 그렇지 않다. 집, 작업실, 녹음실 이런 행동반경이라 인기가 많아졌다는 걸 체감을 하는 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현상은 "팬카페가 있는데 자주 들어가서 반응을 보는 편이다.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다. 근데 최대한 들뜨려고 하지는 않는다.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막 신나하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활동 목표는 무엇일까. 하현상은 "많은 정성이 들어간 곡들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날씨가 풀려 페스티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페스티벌에서 많은 분들과 신나게, 즐겁게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독 콘서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시기는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웨이크원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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